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꽃사진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사랑

밝은 미소 2011. 8. 13. 18:17

 

 

상사화 / 이해인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을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15년이 넘게 탄천을 다녔어도 상사화가 이렇게 많이 피어있는곳을

모르고 지나쳤는데 어제 우리 집 건너편 아파트에

 나무수국이 예쁘게 피어 나무수국을 카메라에 담고 탄천을 나가다 보니

 늦게 피어 지고 남은 능소화가 예쁘게 바람에 날리고 있고

건너편 나무 밑에는 분홍 상사화가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을 수없이 지나다녔는데 상사화가 피는 한여름의 더위에는

그곳을 피해 다녀서 그런지

이렇게 상사화가 화사하게 피어있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언제부터 피어있는지 진 것과 이제 활짝 핀 것 또 꽃대가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집 앞에 미색 나는 상사화가 피기만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상사화를 만나니

이런 한여름 더위에도 아름답게 피어 눈길을 주고 있는 꽃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여름과 첫 가을의 슬픈 꽃 상사화 전설 

푸른 잎사귀가 있을 때는 예쁜 꽃송이가 없고
예쁜 상사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은 한 뿌리이지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슬픈 꽃

 

 

그리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相思花)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처럼
상사화 꽃은 잎이 먼저 나와서 6∼7월에 시들고
그 뒤 8월의 여름과 첫 가을 9월에 꽃이 핀다.

 

상사화는 나팔꽃과 같이 몇 안 되는 남자가 죽어 환생한 슬픈 꽃.

아주 오래된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한 스님이 절에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을 사모하게 되었다
그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지만
머리를 깍은 스님의 신분으로

 여인을 만날 수 없어 혼자서만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그만 죽고 말았다.


그가 죽었던 그 자리에 꽃이 피고
잎과 꽃이 서로 교차하면서 8월과 9월 피고 졌는데
이 꽃이 슬픈 상사화라한다.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여 말 한마디 못한 그 스님의 애절함이...
그래서 꽃말이 바로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이처럼 상사화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연을 안고 한여름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