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 2012. 8. 16. 08:27

 

자주조희풀

 

 

 

 

 

 

 

 

탄 천을 걷다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경사지지 않은 곳을 찾아

살살 산에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산을 오르다 힘들면 계곡에서 과일이랑 간식을 먹기로 하고

배낭에 옥수수와 귤 그리고 찐 고구마와 얼음물한통을 담아 갖고 집을 나섰다.

 

비가 내린 끝이라서 그리 덥지도 않고 혼자서 산을 걸으니 빨리 걸을 필요도 없고

쉬엄쉬엄 걷다가 길가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들꽃들도 찍고 이름 모를 새들도

카메라에 담으면서 오르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 앉아서

배낭에 넣어간 간식을 먹고 있는데 젊은 엄마가

꼭 우리재혼이 만한 아이를 데리고 내가 앉은 바로 앞에 자리를 잡으니 꼬마녀석이 엄마를좇아 내려온다.

 

얼른 배낭에서 옥수수 한 자루를 꺼내어 꼬마녀석에게 주니 좋아라 하면서 옥수수를 받아 든다

우리 재훈이 만하길래 몇 살이냐고 물으니 6살이라고 한다.

그 녀석을 보니 손자녀석이 생각이 난다.

가까우면 할머니를 좇아와서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와서 물장난을 하고 잘 놀 텐데

 

꼬마녀석을 뒤로 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니 못 보던 꽃이 눈이 띈다.

이름하여 자주조희풀이라 하는 이 꽃을 처음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조금만 산에 올라도 이렇게 여름 들꽃들을 만날 수 있는데

무릎이 션찮다 보니 무서워서 산을 멀리하고 늘~

탄 천만 걷다 모처럼 산에 오르니 기분도 상쾌하고

새들의 노랫소리도 듣고 처음 보는 야생화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한날이었다

아직 피지 않은 꽃송이를 몇 송이 보고 내려왔으니 며칠 있다

다시 올라가면 예쁘게 피어있는 우리야생화를 만날 수 있을 테니 그 날이 기다려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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