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과 수련들
가시연꽃
가시연꽃은 오후 늦게 개화한다고 하더니 활짝 필 시간이 아직 멀었는지
막 입술을 벌리기 시작하고 있고 수련도 열대수련이라서 그런지
색감이 흐리멍텅하고 개연은 퉁명스럽게 생긴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하고 마음에 드는 건 물양귀비뿐이다.
여기저기 수련이 있는 곳과
물양귀비 사이 사이를 아무리 살펴봐도 청개구리 한 마리 안 보인다.
연꽃을 담으러 가면 개구리 3~4마리는
항상 만나는데 날이 맑았으면 수련의 반영도 참 아름다웠을 텐데 많이 아쉽다.
소나기가 내리면 엄마 묘가 떠내려갈까 봐 개굴개굴 울어댄다는
그 청개구리도 한 녀석도 안 보인다.ㅋㅋㅋ~
날은 후덥지근한데 청개구리 한 녀석이라도 연잎위에 앉아서
재롱을 떨어주면 더위도 좀 잊으련만…
흔한 잠자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린 멋스런 거미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날
사진을 컴퓨터에 넣고 보니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
꽃쟁이 아줌마가 이렇게 말하면
이 무더운 여름날 힘을 다해 꽃을 피운 꽃들에게 너무 미안한 건가. ㅎㅎㅎ~~~
물양귀비
개연
수련꽃빛이 참 화려한데 열대수련이라서 그런지 너무 흐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