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
2017. 3. 26. 23:24
노루귀
분명 청노루귀이긴 한데 색상이 너무 흐릿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노루귀를 찾아 길을 나섰다
가까운 곳이라서 남편은 날 내려주고 볼일을 보러 가고
혼자서 노루귀를 찾아서 가는데 사람들이 벌써 여러 명이 있어
쉽게 노루귀를 찾긴 하였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햇살이 들지 않고
꽃이 덜 피어 조금 기다리고 있는 동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몇 개체 없는 꽃이라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찍은 노루귀.
그런데 사진을 담느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데다 노루귀는
낙엽을 모두 치워버려 뿌리가 보일 정도의 노루귀들을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안쓰러운 생각이 더 크게 들고
사진 담은 사람들에 의해 고난을 당하는 꽃들이 안쓰러웠다.
사진을 담고 내려오는데 어느 남자분이 사진을 담으면서 당신은
근처에 사는데 처음엔 이곳에 노루귀가 엄청 많았는데
갈 수 록 개체수가 없어진다고 이젠 이곳에도 노루귀가
없어질 거 같다는 이야길 들으면서 이젠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꽃을 만나 즐거운 발걸음 보다는 무거운 발걸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