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가 다 끝나니 마음이 푸근해지네
며느리가 담아온 배추김치
언니가 담아준 총각김치
내가 담은 동치미
동치미 무에 달린 무청이 좋아서 말렸다
겨울에 시래기국을 끓여먹으려고.
해마다 아버지께서 가을에 시래기를 말려주셔서
겨울내내 된장국과 시래기나물을 해서 먹었는데
이제는 아버지께서 내곁에 안계시니 아버지표 시래기도 그립고...
동서가 보낸 귤과 갈치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제주에 사는 동서가 맛있는 귤과
낚시로 잡았다는 싱싱한 갈치를 한상자 보내왔다.
철마다 맛난 과일과 싱싱한 생선을 챙겨서 보내주는 동서가 고맙다
거실 창문너머로 소공원가는 길의
단풍이 이제 절정인 모습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던 고운 단풍들도 이제는 낙엽 되어 뒹굴고 있는 晩秋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을 연이어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난 후
화요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먼산 쪽에는 하얗게 눈이 살짝 쌓인 모습이 보인다.
살짝 내린 눈은 천안까지만 쌓이고 친정동네인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친정집 근처인 정안에는 눈이 내리질 않은 모습이다.
산이 깊은 친정동네엔 눈이 아직 내리지 않은 모습
이틀을 연속 비가 내리고 난 후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여행을
잡아놔서 집을 나서면서 그래도 여행을 떠나는 마음을 홀가분했다.
가을이 저물어 기온이 떨어지면 주부들은 겨우살이인 김장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분주해지기 마련인데 김장까지 다 마무리가 되어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지난 토요일 며느리가 김장김치를 담가서 두통은 가지고 오고 한 통은
며느리집 김치 통에 넣어놨다고 다 드시고 저의 집 김치틍에
한 통 넣어놨으니 드세요 하면서 아들과 함께 김치통을
김치냉장고에 넣고 정리하고 가는 며느리가 한없이 고마웠다.
올해는 내가 허리를 다쳐 몇 달째 고생을 하고있어 김장을 해온 며느리가 더 고마웠다.
며느리가 담가다 주는 김장을 먹는지가 올해로 3년째이다 배추가
비싸다 하니 김장을 조금만 하고 엄마는 김치 한 통만 줘도
된다고 하였더니 넉넉히 주문해서 많이 담았다며
며느리가 배추김치를 3통 담아주었고
허리 아픈데 고생하지 말라고 총각김치는 언니가
2통을 담아서 줘서 재훈할아버지가 좋아하고 손자녀석 재훈이가
할머니 동치미 맛이 제일이라 말하니 손자녀석 주려고 동치미를 담고
미리먹을거 썰어서 두통을 담고 동치미를 담고 남은 무로 깍두기 한 통을
담았으니 김장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겨울 김치가 김치냉장고 가득 채워져 있다.
며느리가 김장을 해준다고 하면 친구들이 다 놀랜다 어떻게
며느리가 김장을 해주냐고 넌 무슨 복에 늙지도 않고
며느리가 담가주는 김장을 먹느냐고…
맞다 며느리들 마음씀씀이가 참 예쁘니 재훈할아버지 말처럼
두 며느리들이 우리집 보배임에 틀림없다 딸이 없이 아들만 둘인
우리 집에 마음 씀이 예쁜 며느리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김장김치를 가득 채우고 나니 재훈할아버지가 유난히 좋아하는 청국장이
없어 조금은 서운하다 엄마표 청국장을 이제는 먹을 수 가 없으니 울엄마표 청국장이 많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