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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손자 손녀 이야기

추워도 신나요

by 밝은 미소 2009. 12. 1.

 

 

 

 

 

 

 

 

 

 

 

 

 

 

 

 

 

 

 

 

 

 

 

 

 

 

 

 

 

 

 

 

 

 

 

 

 

 

 

 

 

 

 

 

 

 

 

 

 

 

 

 

 

 

 

 

 

 

 

 

 

 

 

 

 

 

 

 

 

 

 

 

 

 

 

 

 

 

 

 

 

 

 

 

 

 

 

 

 

 

 

 

 

 

 

 

 

 

 

 

 

 

 

 

감기로 고생하고 할머니가 아파서 외가댁에서 열흘 정도 있다 돌아온 재훈이

겨울이라 바람이 차고 날이 추워서 밖에 나갈 시간이 없다.

 

집에서만 있는 재훈이 답답하여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실증이 나면

거실 문에 매달려

 창밖에 지나는 차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엄마 아빠라 중얼댄다.

그런 재훈이가 안쓰러워서 오늘은 밖엘 나갔다.

 

먹이 찾아 다니는 까치를 좇느라고 정신이 없고

할머니가 저를 잡을까 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는 재훈이

놀이터로 공원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집에 가자고 하니

할머니는 쳐 다도 보지 않고 앞으로 도망간다.

 

아파트 앞에 계절을 잊고 피어있는 장미한송이를 보더니

 꽃이라고 내놓으라고 울어서

장미를 꺾어주었더니 40분 동안을 움켜쥐고 집에까지 가지고 왔다.

 

밖에 나가니 저렇게 좋아하는 녀석인데 추운 날만 남았으니 어쩐담.

재훈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봄이 어서 왔으면 싶다.

 19개월로 접어든 재훈이가 자기 의사가 분명해 지고

하고 싶은 거 위험하여 못하게 하면 울면서 뒹굴고 떼를 쓴다.

 

점점 할머니가 감당하기 힘들어 지고

빨리 재훈이가 좋아하는 꽃을 볼 수 있는 봄날이 왔으면 싶다.

그러면 우리 재훈이도 유아원에 가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