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모님 사진
부모님 그리는 마음이 어찌 어버이날이 든 5월만 생각이 나겠는가 만은 어버이 날이 오면
더욱 가슴이 애잔해지는 것이 우리 마음이 아닌가 한다.
오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자녀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해피 패밀리
에베소서 6:1 주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라는 목사님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다.
남편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들었는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다
설교 말미에 부른 어머님 마음을 부르면서 노랫말을 다 부르지 못하고 목이 메였다.
어제 동창모임에 갔다가 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면서 금요일 날 내려간다고
말씀 드리고 올라왔는데…
며칠 전 전화를 드리고 별일이 없으신지 건강을 물으니 아무일 없다라고
말씀하시어 전화를 끊었는데 왠지 전화를 다시 드리고 싶어
이튿날 다시 전화 드려서 아픈 곳이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너의 엄마가 감기가 들었는데 약을 먹어서 괜찮다 하시면서 나도 괜찮다 하고
말씀하셔서 전화를 끊었는데 그제 바로 아래 남동생이 전화가 왔다.
어버이 날이 돌아와서 집에 내려갔나 본데 아버지가 어깨를 다치셔서
움직이질 제대로 못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가서
MRI를 찍었는데 인대가 파열되어서
2주 약을 드시고 좋아지지 않으시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한다.
왜 다치셨냐고 하니 감자를 심다 넘어지시면서 돌에 어깨를 부딛치셨다고한다.
작년에도 감자를 캐서 자식들에게 나눠 주셔서 힘든데 감자 한 상자 사먹으면 된다고
절대 감자를 심지 말라 하였는데 자식들 준다고 고집부리시며 또
감자를 심다 사고를 당하신 게다.
그런 부모님을 생각하니 속이 상하고 90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그 자식사랑에 또 목이 메인다.
평생을 농사를 지으시면서 살아오신 부모님 당신의 분신처럼 생각하신 그 땅이 그대로
묵히는 것을 눈으로 보지 못하시는 성격인 아버지
집앞의 논은 많으니 농사를 짓지 못하시고 남을 주었지만 텃밭을 놀리지 못하시는 아버지는
김장도 절대 심지 말라 하여도 아직껏 배추를 심어 며느리가 며느리를 보고
증손까지 보신 분들이 아직도 김장을 해서 손자며느리까지 주고 계셔서
작년에는 엄마가 아파서 속이 상해 김장배추를 심지 말라 하니 안 심으면 당신이 아프다고
애고...
화가 나서 동생보고 뭐라 했더니 나한테 전화를 하셔서 내가 좋아서 심는거니
그것도 안 하면 당신 몸이 아프시다고 너희 동생들 올케들 효자효부이니
네 동생들한테 압력을 넣지 말라고 딸을 나무라신다.
그런 부모님인데 뭐라고 하겠는가 싶어 그냥 말았는데 또 자식들에게 준다고
감자를 심다가 사고를 당하셔서 수술을 하게 생겨서 너무 속이 상하다.
그렇게 다쳐서 아파서 병원에 다니시면서 물리치료를 하시면서도
편찮으시지 않으시냐고 전화를 연거푸 이틀을 했는데도 아무일 없다고 하시더니
88세 90이 가까우시면서도 자식들이 걱정을 할까 봐서
아무일 없다 말씀하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니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파온다.
왜 아프면 당당하게 자식들에게 나 아프니 내려오라 말씀을 못하시고
아프셔도 참으시면서 아무일 없으신 것처럼 그렇게 사시는지…
아버지가88세 엄마가 83세 기력이 떨어지셔서 동생들이 오라 해도 우리 집에 오시라 해도
절대로 고향을 떠날 수 없다고 고집하시면서 두분이서 평생을 살아온 고향을 떠나지 못하시고
저렇게 고집을 부리시면서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부모님이시다.
아버지는 다리 수술하신거 말고는 건강하시었는데 90이 다 되시는 노인이 어찌 수술을하려는지
수술을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가 되시면 좋으련만
내가 지금 무릎연골이 파열되어 병원에 다니고 있고 보니 그 고통을 아니 더 마음이 아파온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집주위엔 온통 꽃나무다
친정집 장독대옆의 흐드러지게 핀 철죽
그 옆에서 친정엄마가 나물을 뜯고 계신모습
작년 여행계획을 잡아놓고 갑자기 엄마가 쓰러지시는 바람에 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그 뒤로는 병원출입이 잦으신 친정엄마
젊은시절 정말 참으로 고우셨던 친정엄마이신데 이젠 힘이 없어
걸음걸으시는것도 힘에 부치신다는 엄마의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애리다.
평생 흙과 사시면서 두분이서 참 다정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제는 두분이서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감지하면서
아직도 건강하신 아버지와는 달리
작년부터 부쩍 기력이 쇠잔해지신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려온다.
아버지가 88세 엄마가 83세이시면 이젠 서서히
그 기력이 떨어질 연세가 되셨음에도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실 것 같던 엄마가 병원출입이 잦아지면서 몸이 노쇠하여 오는증상이라하니
어쩔 수 가 없지만 이젠 연로하신 부모님과도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더 애잔하여진다.
그래도 자식들이 가까이에 살고 있어 늘 찾아 뵙는데
막냇동생이 멀리 남미에 살고 있는데 엄마의 잦은 병 때문에 작년 6월 달에
들어왔다 갔는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5월24일 한국에 들어와서 수술을 한다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시는
연로하신 부모님 1년 전에 형부를 암으로 먼저 보내고 너무 힘겨워하셨는데
또 동생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근심하실 부모님 생각에 가슴 아프다.
작년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나오면서 장회나루의 계단을
엄마를 업고 오르는 재훈이할아버지
나의 어린 시절 흙 벽돌로 쌓았던 긴 벽돌담 길에 사립문 초가지붕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면 이집저집 굴뚝에선 모락모락 저녁연기
피어 오르던 동화 속의 삶 같았던 나의 어린 시절
지금 생각하면 초가지붕 아래의 좁은 공간에서 형제들과 지냈던 그 시절
넓은 공간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것이아닌
좁은 공간이지만 형제들과 부대끼면서 조금은 부족하게
살아왔던 그 어린 시절 그때의 삶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을…
조금은 부족했던 그 유년시절의 고향의 정서가 나의 삶을 좌우했다고 해야될것이다.
유년시절 보고 자란 그 모든 것들이 내 속에 잠재해 있고
늘 그 잠재해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나를 살찌웠으니
지금도 눈감으면 그때 그 시절이 손에잡힐둣 스쳐 지나간다.
어린 시절 엄마 아버지와 살아왔던 그 동화 같은 삶을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이런 감성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음도 모두 부모님 사랑 때문인 것을
나의 시작과 뿌리가 되는 부모님...
엄마를 업고 땀을 뻘뻘흘리는 남편의 모습과 엄마
아들들이 자신들의 둥지를 찾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내가 아들들 어릴적 생각하면서 그 시절이 참 행복했다
여겨지는 것을 보면
이제 90을 바라보시는 우리 부모님도 장성한 오늘의 자식들보다는
그 어린 시절 우리 육 남매를 기르시며 사셨던 그 젊은 시절이 가장 행복했을 거라 여겨진다.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던 여름 밤 마당에 모깃불 지펴놓고
멍석을 깔고 모닥불에 감자 구워 먹으면서
멍석 위에 누워서 별을 헤면서 아버지가
봉숭아 물을 곱게 들여주시던 아름다운 별 밤의 추억들이
지금도 어제일처럼 스치는데 그 아름답던 시절의 우리부모님은
자꾸만 기력이 쇠잔하여져 뵐 때마다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
우리 곁에 계실 것만 같았던 그 부모님과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들이 자꾸만 가까이 오는 거 같아 마음은 마냥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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