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노래 /정연복
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며시 피고 지면 그뿐
장미나 목련의 우아한 자태는
나의 몫이 아닌 것을
무명(無名)한
나의 꽃, 나의 존재를
아름다운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리
'마음을 살찌우는 글들 >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0) | 2013.03.01 |
---|---|
11월의 가을 그리고 겨울 (0) | 2012.11.19 |
들꽃 같은 시 / 조향미 (0) | 2012.04.22 |
진달래꽃 따라 /오경옥 (0) | 2012.04.10 |
들풀/류시화 (0) | 2012.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