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연규흠
주여!
새해에는
첫눈이 내릴 때의
하얀 설레임으로
잠잠히 당신을 바라보며
하루를 열게 하소서.
사랑한다는
빈껍데기 말만 무성했던 날들이 부끄러워
당신 앞에 울고 싶었던
그 마음을
당신의 따뜻한 빛에
쪼여 가면서
낙타의 무릎이 되게 하소서.
함께 있어도
늘 보고 싶던 첫사랑처럼
당신에 대한 사랑이
샘솟게 하소서.
평범한
일상의 하루하루도
당신과 함께 여행하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되새김질하며
감사의 기도로
손 모으게 하소서.
새해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