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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엄마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by 밝은 미소 2018. 8. 31.

 

 

지난 5월 엄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엄마가 다니시던 논둑길에서

 

다시 내려와서 아버지랑 다녔던 그길을 가자고

약속하고 올라왔는데 엄마랑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07년 2월 아버지와 함께 일본 후지산 여행중에 찍은사진

 

 

 

 

 

 2011년 6월 충주 청풍호 여행에서 재훈할아버지

등에 업힌 엄마모습

유람선에서 내려서 계단을 오르는 길

 

 

 

 

지난 5월 엄마랑 친정집 앞에서

 

 

 

 

 

며칠 전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친정인 공주에 가서 보니엄마가 말을 한마디도 못하시고 쳐다보시기만 하신다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그저 바라만 보시는 엄마 말한마디 못하시는 엄마를 끌어안고 우니 
엄마 무슨말을 하시려는듯 입만 오물거리시는데 한마디도
안들리고 바싹마른 엄마 움직임도 힘겨우신데
팔을 간신히 들어 나를 안으려는 듯한  엄마의 손을
내 어깨에 올려놓으니 내 어깨를 감싸시고 눈을 감고 계시는 엄마모습  
그런 엄마를 보면서 한시간 내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
일어서는 나에게 들릴듯 말듯 한마디 하시는 말씀 괜찮아엄마의 그 말 한마디를 듣고 재훈할아버지랑 작은아들 부부랑 함께 올라왔다.

 

 

 

지난 5월하순에 친정에 가서 엄마를 보고 올라와서 재훈할아버지랑 6월초 제주엘 다녀와서 바로 3일 후인 15일날 재훈할아버지가 허리를 다쳐서 꼼짝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두 달이 넘도록 엄마한테 내려가보질 못하고엄마한테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만 안은 채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엄마가 많이 안 좋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갔더니 엄마가 너무 안좋은 상황.

 

 

엄마는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장염이 심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29일 수요일 날 내려갔더니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 장염이 심해서 금식인 엄마주사바늘을 꽂을 수 가 없을 정도로 마르신 엄마의 팔을 보니 그저 눈물만 쏟아진다그렇게 3일을 엄마랑 함께 있다가 올라왔다.

 

 

그래도 감사하게 사람은 알아보시고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둘째 딸이란다.아버지랑 두분이서 70년을 사신 엄마 결혼 70주년을 한달 앞두고 갑자기 지난해 11월 사고로 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시고 계신 엄마너희 아버지 한 테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엄마 매일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면서 아버지와 이야기하신다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와 이별이 가까워 옴을 감지하면서 다시 한번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을 시간이 두렵기만 하다.

 

 

89세의 연세 당신혼자서는 거동도 힘든 몸으로 더 이상 이 땅에 사시는 것도 어쩌면 엄마의 하루하루 가 고통일 수 있지만 남은자의 욕심일까 아버지와 준비 없는 이별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또 엄마와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하지만 그저 아픔이다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고 그러나 이제는 서서히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엄마! 내가 누구예요 라고 묻는 그 말을 나는 얼마쯤 더 할 수 있을까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