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 꽃잎이 뚝뚝 떨어지던 어느 날에
친정 아버지께서 수술을 하시고 남미에 사는 막내여동생이 수술 차 한국에 들어오고
요즘 너무 바쁜 날들을 보내느라 탄천에 나갈 시간이 없어
들꽃들이 피고 지는지도 모르고 바쁜 시간을 보내다 문득 지금쯤 인동초가
피었겠다 는 생각이 들어
낮에는 탄천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어제저녁 남편과 함께 탄천에 운동을
나갔다가 인동초가 피어있던 곳을 찾았더니
인동 초 향기가 진동을 한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빛에 하얗게 피어있는 인동초가 달빛에 향기를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난번 손자 생일날 사진을 찍어주다
갑자기 카메라가 에러가 나서 AS을 맡기도고 찾으러 갈 시간이 없어
찾아오지 못하다가 오늘 카메라를 찾아서 낮에 탄천으로 나가봤다.
어느 새 억새들은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억새를 휘어 감고 오른 메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인동 초는 벌써 지고 있어서 예쁜 모습을 한 꽃들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고
버찌가 까맣게 익어 뚝뚝 떨어지고 있고 검게 익은 오디나무엔
직박구리가 날아와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먹기에 바쁘다.
이젠 봄이 멀어져 가고 여름 들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탄천엔 보아주는 이 없어도 여전히 꽃들은 그 소박하고 고운 모습으로 계절을 잊지 않고 피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