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행복 /연규흠
잘 찾아보면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을 찾으려고
바위틈새, 풀숲 사이를 헤쳐가며
두 둔을 반짝이는 것처럼
싱한 마음
속살에 품어주느라
유난히 옹이가 많은 나무들을 만날지도 몰라
아니,너를 빚고 계시는
그 분의 음성을 들을 수도 있을 거야.
이름 모를 작은 풀꽃을 감싸고 있는
저 흙 좀 봐.
누군가를 보듬기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주는 행복이
거기에도 숨어있었네.
어쩌면
하얀 눈 밑에서도
새싹들을 키우듯
내 안에서 푸른 봄을 키우고 계신
그 분을 만나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