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꽃
밤이되면 자귀나무잎은 이렇게 붙어있다
그래서 금술좋은
부부에 비유하는가보다
탄천둑에 피었던 참나리 꽃 곱게 피기 시작한 꽃을 이젠 더 이상 볼 수 가 없다
어제 이사진을 찍고 오늘 다시 가보니
누가 이고운 꽃을 댕강 꺾어가 버리고 말았다.
저 고운 참나리를 겨우 두 송이 핀것을 봤는데
인간의 욕심이 발동하지 않았다면
아마 보름도 더 아름다움을 보았을 텐데...
누가 일부러 가꾸지 않아도 홀로 자라서
저렇게 고운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오고 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 좋을 텐데
혼자 차지하고 푼 소유욕
추한 인간의 욕심때문에 댕강 꺾어가 버리고
꽃대만 덩그러니 풀 속에 지친둣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 인지란 생각이 들어 씁쓸하게 탄천길을 걸어왔다
돌아오면서 최종일님의 야생화란 詩가 생각이 난다.
야생화 / 최종일
나만
곱다고
가까이 오시더니
입술에
꽃술에
입 맞춤 하시더니
꽃만 꺾어
떠나시는
야속한 님이시여
남은 뿌리
서러워
눈물 납니다.
탄천에 곱게 피었던 참나리
아파트 화단에 피어있는 참나리
나무수국
비에젖은 참나리
때죽나무열매
겹삼잎국화
겹삼잎국화
초롱꽃
금송화
채송화
풍접초
석류꽃
때죽나무열매
새하얀꽃에 향기를 발하던 때죽나무
어느덧 이렇게 실한
열매가 달리고
시간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다.
덥다하는 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또 한여름의 이 날들이 그리워지겠지.
형광 주홍빛의 아름다운 석류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해거름을 하는지 올해는 집앞화단에
몇송이 달리지 않은 석류꽃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저 석류꽃도 수정같은 속알을 보이는 탐스런 모습이 되겠지.
가는 세월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지만
그 흐르는 시간들을 아쉽게 손가락으로 세어본다.
손가락 몇개 폈다 접었다 하면
저 석류꽃도 수정같은 맑은 탐스런 모습으로 내마음 설레게 저자리에 서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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