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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며느리 밑씻개

by 밝은 미소 2011. 9. 24.

 

 며느리 밑씻개

 

 

 

 

 

 

 

 

 

 

 

 

 

 

 

 

 

 

 

 

 

 

 

 

 

 

 

 

 

 

 

지는꽃

 

 

 

 

 

 

 

 

 

 

 

 

 

 

 

 

 

 

 

 

 

 

 

 

 

 

 

 

 

 

 

 

 

 

 

 

 

 

 

 

 

 

 

 

 

 

 

 

 

 

야생초 이야기 /( 며느리밑씻개·며느리배꼽) 이름만큼 재미있는 고부간 갈등   

그 이름에 며느리라는 단어와 합성된 풀이 있다.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꽃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니 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 유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풀이름은 그 잎이나 꽃의 모양, 색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접시꽃은 접시를 닮았고 복주머니란은 복주머니를 닮았다.

옥잠화는 옥비녀를 닮았고 풍선꽃은 풍선을 닮았다.

 애기똥풀은 건강한 아기의 똥빛깔을 닮았다.

그렇다면 며느리밑씻개나 며느리배꼽은 어떻게 붙여진 이름일까?

 

옛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밭에 나가 김을 매고 있었는데 갑자기 며느리가 배가 아프다며

 볼일을 보러 간다고 하였다.

며느리가 볼일을 보고 밑씻개 거리를 찾아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마땅히 쓸 만한 게 없었던 모양이다.

그 옛날 들판에서 넓은 콩잎이나 칡잎 등이 화장지를 대신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시어머니께 밑씻개 할 것 좀 갖다 달라고 하였더니,

가뜩이나 곱지 않았던 며느리라서 시어머니는 가시가 돋힌 며느리밑씻개를 뜯어다 주었다.

 그렇게 해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또 다른 전설이 전한다.

늘 배가 아프다며 일을 하다가도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며느리가 미워

 이 풀을 걷어 말린 것으로 며느리가 밑을 닦도록 했다는 것이다.

종이가 귀했던 옛날에는 화장지 대신 그저 지푸라기나 나뭇잎, 심지어 새끼줄을 걸어놓고 밑닦이로 사용했다.

그런데 며느리에게만 온통 가시투성이인 이 풀의 줄기를 걸어놓고 닦도록 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시집살이가 개집살이 같고 고추당초 맵다 해도 시집살이가 더 맵다”고 하던

힘들고 고된 전통사회의 풍속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가 되는 해석도 없지 않다. ‘씻다’와 ‘닦다’의 차이에 착안한 해석이다.

즉 밑씻개는 물로 씻는다는 뜻이지 밑닦개처럼 훔쳐낸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며느리밑씻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건강을 위하여 치질과

                                                                 어혈 등에 좋은 이 식물을 삶아서 며느리에게 씻도록 준비해 주는 풀이란다.

 대를 이어줄 자손을 중시하던 전통사회에서

아무리 시어머니라 하지만 며느리에게 후손 생산에 지장을 줄 수야 있었겠는가?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건강을 위해 준비해 주는 풀이 며느리밑씻개라고 보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옳든 식물 이름 하나에도 사회문화적 배경이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며느리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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