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친정아버지께서 전화 주셔서 달랑 무를 갖다가 김장을 하라고 연락이 오셨다.
결혼하고 늘~ 친정에서 김장거리며 양념을 모두 갖다 먹다가부모님께서 연로하셔서
농사를 직접 짓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대신 지으면서 이곳에서 김장을 사서 한다고
해도 당신들이 직접 가꾸신 것을 갖다 김장을 하라 하셔서 그렇게 하다 이젠 나도
배추 저림이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서 절인 배추를사다 김장을 하다 이번에 다시
아버지가 전화가 와서 달랑 무를 가지러 갔다가 무와 배추도 가져가라고 자식들에게
주고 싶어하시는 아버지 마음을 거절할 수 가 없어서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게 김장을
목요일 날 싣고 와서 동생이 와서 해준다 해서 시작을 했다
그런데 해마다 와서 도와주던 재훈이엄마가 얼마 전에 외출하였다 재훈이가 잠이
들어서 업고 집에 들어가다 허리를 다쳐서 요즘 계속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서
김장한다고 하면 재훈이데리고 와서 또 허리가 도질 거 같아서 이모가 해준다고
하니 아예올생각 말고 김치 통이나 아범에게 보내라고 전화했더니 김장하는데
오지도 못했다고 재훈이엄마가 미안해 하면서 오늘 교회에 예배드리러 왔다가면서
편지를 주고 갔다 편지속엔 현금도 함께.ㅎ~~
어머님께 어머님 첫째 며느리 00예요.오늘 김장 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죄송해요.일찍 전화도 드리고 했어야 하는데 전화 드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이렇게 글로 대신합니다.
제가 워낙 말 주변이 없고 표현력도 부족해서 늘 전화 드리기가 어려워요.
전화로 말씀을 드리고 하면 늘 말이 막혀 힘이 들더라고요.제 맘은 그런게 아닌데 제가
어머님 아버님을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거 알아주셨으면해요.
앞으로는 더 노력할게요.제가 늘 어머님께 얼마나 고마워하는지무뚝뚝한 절 딸처럼 늘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제가 나중에 며느리를 보더라도 어머님처럼
이렇게 잘 할 수 있을까요 목장 식구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늘 자랑할 수 있는 어머님이
계셔서 전 정말 행복하답니다.
솔직히 이런 글 쓰는 것도 좀 낯 간지러운 일이긴 하지만 저 한번은 꼭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표현해드리고 싶었어요. 딸 같은 며느리가 되어 드리고 싶었는데 제 성격 때문에 그러질
못해서 늘 죄송했어요.제가 조금씩 더 변해볼게요.그래서 나중엔 꼭 어머님께 딸 같은
며느리가 되어 드릴께요.어머님 제가 간혹 드리는 말씀이지만 정말 재훈이 아빠를 낳아주시고
이렇게 멋지게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어머님이 가끔 장난스럽게 너 정말 시집 잘 왔지 않냐?
라고 하셨는데 저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머님 저 참 많이 부족한 며느리지만 앞으로 더 예쁜 며느리가 되도록노력할게요.
늘 건강하시고 저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사랑합니다 어머님.
-첫째 며느리 00 드림-
재훈애미야 고맙다 이렇게 편지주어서어제 네가 저녁에 전화하였는데 엄마가 동치미를
담그느라 못 받아서 미안하다.일부러 안온 것이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는데
김장하는데 오면보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니 또 무리할 테고 그러면 허리에 무리가
갈 거 같아서엄마가 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니 이모가 와서 도와주어서 쉽게 할 수 있었으니 미안해 하지 말거라
엄마도 네가 우리며느리라서 행복하단다.표현 못하긴 너 가끔 엄마한테 고맙다고 표현하고
전화도 하잖니 엄마도 딸이 없어 네가 딸 같은 생각이라서 아끼고 예뻐하려고 하긴 하지만
엄마가 하는 것이 젊은 네 마음에 다 드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우리는 믿음 안에서 교제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 참 행복하단다.
요즘엔 네가 신앙 안에서 말씀으로 성숙해가는 모습이 보여서 엄마가 참 기쁘다 세상엔
며느리와 시어머니관계는 영원히 풀리지 않은 숙제라 하지만 우린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관계라서 만나면 신앙 안에서 많은 이야길 나눌 수 있으니 엄마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특히 네가 엄마에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이야기 해주어서 무엇보다 고맙단다.
너희들이 지금처럼 예쁘게 살아가고 믿음 안에서 더욱 성숙해가길 엄마가 기도한다.
재훈이아빠 내조 잘하여 좋은 일이 있고 무엇보다 재훈이 잘 키우고있는 것도 감사하지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부족한 면이 보여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런 모습이 될 수 있기를 엄마도 기도드린다.
2011년 11월 6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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