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어느 날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해안도로를 달려서 경상도를 가서 돌아다니다
저녁에 영주를 찾아갔다.
경북 영주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 여행을 한곳이었다.
영주에서 일박을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올라온 영주
빨갛게 익어가는 영주 사과와
부석사를 들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때 부석사를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사진을 정리하다 눈에 들어온 영주 선비 촌이다.
우리는 영주 시내에서 일박을 하고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분들은 한달 전에 이곳을 인터넷으로 예약을하고
한옥체험을 하기 위해 이곳 한옥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숙박을 예약하면 식사까지 다 이곳에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들은 나를 보더니
이때다 싶었는지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찍어주고 이것은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올린다.
우와!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우리동네 한 모퉁이 같은
포근함을 주는 풍경에
남편과 나는 누렇게 익어 가는 호박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장독대도 고향집 장독대를 닮아서 눈에 선하다
나 어린 시절 엄마는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앞치마를 치곤 매일같이
장독대를 행주로 닦곤 하셨다.
큰 독엔 고추장에 박아 논 각종 장아찌들이 익어
우리 6남매의 도시락 반찬이 되곤 하였는데
그러나 지금은 고향집 장독대도 엄마의 연세85세처럼
세월의 흔적만 묻어있고 장독들도 줄어들어 어린 시절 엄마의 그 아련한 모습만 간직한 채 덩그라니 놓여있다
어린시절 늦가을 무서리가 내리고 나면
나무에서 따서 항아리에 담았다가
한겨울 간식으로 먹었던 고욤이 주렁주렁 열려서 익아가고 있었다
토담에 이엉을 얹은모습의 동네 골목길이 참으로 정겹다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어린 시절 한여름 박꽃이 하얗게 피고
박이 초가지붕에서
유난히 하얗게 보이던 내 어린 시절의 추억 한 토막
울 아버지와 함께 평생을 살면서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어주던 소
나 어린 시절 농기구가 없던 그 시절
소는 농촌에선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몸이었다
자신의 전부를 주던 우직했던 그 소가 여기 있다
소의 목에 달려 걸음을 걸을 때마다
느릿 느릿 하게 울려 자신을 알렸던 소의 워낭소리가 슬프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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