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째 결혼기념일
오후에는 커피를 먹지 않는데 어제는 교회 기자로 사역하고 있는 미디어 팀에서 강릉으로 출사를 가서 사진을 찍다 바닷가 2층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4시가 넘었는데도 분위기 때문에 라떼커피 한잔을 마시고 집으로 왔더니잠이 오지 않는다 출장간 큰아들이 우리 집에 들려 차를 갖고 가느라고 공항에서 10
時
에 전화가 오더니 밤 12
時
에 들려서 차 키를 가지고 간 후 일요일 아침 8
時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아서 날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 8時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왔다.
재훈네가 일요일 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우리 집에 들렸다 가는데
지지난 주는 친정 할머니 제사라고 못 오고 지난주에는
재아가 헌아식을 12월20일 날 하는데
교회에서 2시에 헌아식 교육이 있다고 못 와서 2주나 손자 손녀를 못 봤다
그래서 이번 주에 올 텐데 잠을 못 잤지만 모처럼 만에 오니 점심을 먹이려고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데 12時 예배 드린 며느리가
케익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손자 재훈이 녀석이 할머니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라고 인사를 한다
어머! 그러고 보니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었네
정말 결혼기념일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매년 며느리가 시어머니 결혼기념일을 챙겨주어 고맙다.
분명 12월 카렌다에는 12월 6일 결혼기념일이라고 적히고 동그라미가 크게 그려져 있는데
달력에는 크게 동그라미로 표시를 해두고 정작 기념일인 오늘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 그래서 남편이 12월 4일 제주도 여행을 예약해놓았었구나
라고 이제 생각이 든다
11월 중순쯤 12월 4일 날 일주일 제주도 여행 예약해놨다고 하는 것을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교회 청지기세미나가 있고
11일이 방학이라서 그럼 방학하고 12월 14일부터 가자고 했더니
14일로 연기하였는데 12월 6일이 결혼기념일이라서 제주도 여행을 잡아놨는데
그것도 모르고 남편보고 청지기세미나 있고 교회방학도 하지 않았는데
어딜 가냐고 핀잔을 주었었다
결혼기념일이라서 여행을 잡았다고 말을 했으면 좋으련만 아무 말도 없어서
난 오늘까지 까맣게 결혼기념일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간다고 하더니 정말 화살처럼 지나가고 있다
벌써 결혼한지 43년이 되었다
흘러간 시간 속에 머리도 하얗게 물들어 가는 요즘 흘러간 시간만큼
나의 모습도 참 많이 변해있다
어디 변한 것이 나의 모습뿐이랴 나의 기쁨이요 삶의 이유였던 두 아들도 이젠
어엿한 사회인으로 인정받으면서 회사에서 자리잡아가고
손자 손녀가 재잘대면서 가족사진 속에 자리를 매워가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함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가끔씩은 가슴 시린 순간들도 스치고 지나가긴 하지만 돌아보면
43년이란 세월이 정말 감사함이 넘치는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한다
무엇보다 건강함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하심을 감사하면서
지난해에는 어깨인대수술을 앞두고 고통 속에 수술을 기다리고 있어서
결혼기념일에 여행도 떠나지 못하고 고통과 씨름하고 있었는데
수술이 잘되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결혼기념일을 맞고 있으니 말이다.
이젠 큰 욕심도 후회도 없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앞으로 나의 삶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 가면서 주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감당하며
영혼을 세워가는 일을 하면서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
언젠가 나의 삶의 순례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는 날
나의 삶의 자리에 아름다운 스티그마(흔적)을 남기고 떠날 수 있는 인생이 되길 소망해본다
나를 기억하되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줄 수 는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믿음을 유산으로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그래서 나를 기억하되 그리스도의 향기로 편지로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는 삶이 되길 소망해본다.
손자 손녀와 함께
남편의 선물
귀여운 손녀 재아모습들
아빠랑 함께라면 좋아요
할머니가 사진찍으려 하니 싫다고 울상 아빠가 달래고 있다
사진 안찍는다고 싫다하는 손녀에게
주목나무 열매하나를
따주었더니 그것을 밟고 있는 모습
주목나무 열매를 밟다가 신발에 지저분한것이
묻었다고 또 난리다 닦아달라고
에효~
여자아이라고 얼마나 새침떼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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