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지난해 여름 햇살이 뜨겁던 7월 어느날 아파트 화단을 환하게 밝혀 주던
접시꽃을 담아놓고 날이 너무 뜨거워
올리지 못하고 이제껏 긴~ 잠을 자고 있었던 접시꽃이네요.
이 접시꽃을 보면 1987년 1월 지금은 중남미에서 살고 있는
동생한테 선물로 받은 詩集 한 권을 선물로 받아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읽었던
도종한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떠오르는 꽃이랍니다.
임신 중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면서 쓴 詩 였는데
접시꽃을 보면서 접시꽃처럼 아름다웠던 아내를 그리고
오월에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 속에서 아내를 그리고
꽃씨를 거두며 비가 오는 길 우산을 쓰고
감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절절히 아내를 그리면서 썼던
도종환시인의 쓴 그 詩 를 읽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던 추억의 꽃인데
분홍빛이 고운 접시꽃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먼곳에 사는 막내동생도 많이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