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목련은 중국산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 모양이 다르다.
백목련 꽃이 꽃잎의 끝 부분을 오므리며 피어나는 것과 달리
우리 목련은 처음부터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어난다.
대개 반쯤 입을 연 백목련 꽃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우리 목련 꽃은 다소 생경할 수 있다.
꽃잎을 곧추세우지 않고,늘어져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맥이 빠진 느낌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이 꽃을 한참 바라보면 부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자연에 순응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바람 따라 햇살 따라 보금자리를 옮기며 끊임없이 제 영역을 넓혀가는 생물의
국적을 고집하는 건 난센스일 수 있다.
그러나 토종 식물에서 민족의 심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깨달음이 된다.
의식하든 않든 사람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에서 사는 식물 동물의
살림살이를 닮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살아온 토종 식물을 아끼고 보존해야 할 절실한 까닭이다,
-나무칼럼니스트/고규홍-






집 뒷산 계곡 옆에 피어있는 목련이 내가 평소에 본 목련과는
확연히 다른 목련이라 자세히 보니 꽃도 작은데다
작은 목련 잎이 흐느적거리듯 아래로 펼쳐진 모습이
평소 보아왔던 목련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름은 알 수 없고 우리 토종 목련 꽃이란다.
작년에도 보긴 하였지만 작은 꽃잎에 높은 곳에 듬성듬성
피어 있어서 찍기도 불편하여 그냥 지나쳤는데 이 목련이
오리 토종목련이라고 하여 살펴보니 아파트 주변에서도
크지 않은 키에 가끔씩 하나씩 보이긴 한다. 목련은 많은데
이것은 우리 토종이라니 잘 안 보이는 이 토종목련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

2020년 4월 10일 집 뒷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