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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꽃사진

비에 젖은 접시꽃

by 밝은 미소 2023. 7. 13.

늦둥이 접시꽃들이 비에 흠뻑 젖어있네

 

 

 

 

 

 

 

 

 

 

 

 

 

 

 

 

 

 

 

 

 

 

 

 

 

 

 

 

 

 

 

 

 

 

 

 

 

 

 

 

 

 

 

 

 

 

 

 

 

 

 

 

 

 

 

 

 

 

 

 

 

 

 

 

 

 

 

 

접시꽃 하면 고향집 담장아래 피어서 그 큰 키에

꽤 많은 꽃이 달려 흔들리던 고향집

여름날 담장이 생각이 난다.

엄마 꽃밭에 피던 여름날에 접시꽃 그리고

우리의 손톱에 붉게 물들여주던 봉숭아꽃

장독대 돌틈사이로 피어있던 키 작은 채송화가 그립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세차게 부딪치며 비가 내린다.

흐르는 빗물사이로 보이는 집 앞 소공원의

짙푸른 나무들이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

쓰러질 듯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쏟아진다.

 

커피 한잔을 타서 거실 창가에 앉아 한 모금

입에 물고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 사이로 멀리 보이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아본다.

 

유년시절 검정 고무신 신고 비 오는 마당에서

비닐우산 속 나만의 공간에는  빗소리가

있기에 그 빗소리를 들으면 더욱 아늑했었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장독대 돌틈사이에

피어 비에 젖은 채송화를 한없이 바라보던 기억들...

 

거기엔 왠지 모를 나만의 행복함이 있었지

지금은 아스라한 기억저편 지금도 그때

기억들이 환상처럼 떠오른다.

나이 들어갈수록  유년시절 그리움의 

아스라한 그 편린들을 자주자주 주워 담아본다.

 

이렇게 비가 내리던 날엔 엄마는 늘~ 흰

앞치마에 머리에 수건을 쓰시곤 쏟아지던

 빗물이 고인 장독대를 닦아내곤 하시던

엄마의  그 모습도 유년시절 그리움이다.

눈을 감으면 꿈처럼 그곳으로 달려가곤 한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여름날 내린 비가 내 검정고무신 안에서

뽀드득뽀드득 거품을 내던 저만치 환상처럼 서 있는 유년의 기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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