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꽃을 좋아하시어 엄마 꽃밭엔
갖가지 꽃들이 철을 따라 피고 지고
있어서 언젠가 엄마가 몸이 건강하실 때
엄마 꽃밭에서 자라던 금낭화를
두 뿌리를 케다다 아파트 화단에 심었었다.
하나는 크다가 없어지고 한뿌리가 잘
자라서 해마다 꽃을 피워 주어
친정 엄마를 보듯 금낭화 꽃을 본다고
심었던 금낭화였는데 몇 년 동안
해마다 꽃을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을
하곤 하였는데 지난 구정 무렵
친정엄마가 천국가시고 나서 올봄에
처음 금낭화를 만나는 순간 엄마의
모습을 만나듯이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핑 돌았던 금낭화였다.
매년 보던 꽃도 엄마가 이 땅에 안 계시니
전연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네.
흰 금낭화
꽃들은 순백의 꽃들이 청순하고
참 아름다운 모습인데
이 금낭화는 흰색의 꽃보다
분홍빛의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2025년 4월 21일 아파트 화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