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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어버이 날 낳아 기르시고

by 밝은 미소 2011. 5. 7.

 

                                                                                     친정부모님 사진 

 

 

 

어버이 날이 일요일이라서 엊그제 시부모님 산소를 다녀서 형부산소에 들리고

그리고 공주 친정부모님께 다녀왔다.

점심을 함께 먹고 용돈을 드리고 돌아오면서 힘이 없어 어디여행가는것도 싫다 하시는 부모님

작년 가을 부모님과의 여행을 잡아놓고 여행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지셔서

 여행을 취소해야 했었다

젊은시절 정말 참으로 고우셨던 친정엄마이신데 이젠 힘이 없어

걸음걸으시는것도 힘에 부치신다는 엄마의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애리다.

평생 흙과 사시면서 두분이서 참 다정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제는 두분이서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감지하면서

아직도 건강하신 아버지와는 달리

작년부터 부쩍 기력이 쇠잔해지신 엄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려온다.

아버지가 87, 엄마가 82세이시면 이젠 서서히

그 기력이 떨어질 연세가 되셨음에도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실 것 같던 엄마가 병원출입이 잦아지면서 몸이 노쇠하여 오는증상이라하니

어쩔 수 가 없지만 이젠 연로하신 부모님과도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더 애잔하여진다.

그래도 자식들이 가까이에 살고 있어 늘 찾아 뵙는데

막냇동생이 멀리 남미에 살고 있는데 엄마의 잦은 병원출입으로 인해

동생도 불안한지 엄마살아계실 때 찾아 뵙는다고 5월 말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한다.

   

나의 어린시절 흙 벽돌로 쌓았던 벽돌담 길에 사립문 초가지붕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때면 이집저집 굴뚝에선 모락모락 저녁연기

 피어 오르던 동화 속의 같았던 나의 어린 시절

지금 생각하면 초가지붕 아래의 좁은 공간에서 형제들과 지냈던 시절

넓은 공간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것이아닌

좁은 공간이지만 형제들과 부대끼면서 조금은 부족하게

살아왔던 어린 시절 그때의 삶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을

 

조금은 부족했던 유년시절의 고향의 정서가 나의 삶을 좌우했다고 해야될것이다.

유년시절 보고 자란 모든 것들이 속에 잠재해 있고

잠재해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나를 살찌웠으니

지금도 눈감으면 그때 시절이 손에잡힐둣 스쳐 지나간다.

어린 시절 엄마 아버지와 살아왔던 동화 같은 삶을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이런 감성을 지니고 살아갈 있음도 모두 부모님 사랑 때문인 것을

나의 시작과 뿌리가 되는 부모님...

 

어버이날 배달된 꽃바구니

 

아들들이 자신들의 둥지를 찾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내가 아들들 어릴적 생각하면서 그 시절이 참 행복했다

 여겨지는 것을 보면

이제 90 바라보시는 우리 부모님도 장성한 오늘의 자식들보다는

어린 시절 우리 남매를 기르시며 사셨던 젊은 시절이 가장 행복했을 거라 여겨진다.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같던 여름 마당에 모깃불 지펴놓고

멍석을 깔고 모닥불에 감자 구워 먹으면서

멍석 위에 누워서 별을 헤면서 아버지가

봉숭아 물을 곱게 들여주시던 아름다운 밤의 추억들이

 지금도 어제일처럼 스치는데 아름답던 시절의 우리부모님은

자꾸만 기력이 쇠잔하여져 때마다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

 우리 곁에 계실 것만 같았던 부모님과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들이 자꾸만 가까이 오는 같아 마음은 마냥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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