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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참나리

by 밝은 미소 201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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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집뒤 탄천가에 해마다 여름이면 여기저기 몇 군데 참나리를 볼 수 있다

키가 큰 갈대 속에 자라면서 해마다 한가지에

 8~12개까지 꽃망울을 맺고 피고지는 참나리들

그러나 꽃이 몇 송이만 피면 누군가

댕강 꺾어가 버려서 그 많은 꽃망울이 피기도 전에 꽃들을 볼 수 가 없다.

 

 

올해는 극심한 감음 속에 키도 자라지 못하고 꽃송이도 몇 개 달리지 않았다

그래도 늦게 비를 맞고 피기 시작하는

참나리를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자꾸 꺾어가 버린다

지난번 비에 탄천이 범람하여 참나리들이 빗물에 쓸려 핀 꽃들은

모두 떨어지고 빗물에 쓸린 참나리 가지를 일으켜 세워

나뭇가지로 지지대를 만들어 주고

꽃송이와 가지에 묻은 지저분한 더러운 것들을

모두 떼어주고 풀로 묶어주었는데 누군가 또 그 묶어준 꽃을

댕강 꺾어가 버리고

지금은 꽃송이가 하나도 없이 꺾인가지와 지지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 많은 꽃송이 맺힌 게 필 사이도 없이 몇 송이만 피기 시작하면

여지없이 꺾어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꽃들의 수난이다

꺾는 순간 시들어 버리고 피지 못한 꽃망울들은 모두

버리게 되는데 그 아름다운 꽃을 혼자 보겠다고 꺾는 양심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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