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탄천 주변의 야생화들이 자꾸만 수난을 당한다
사람들이 지나는 길가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고 탄천을 정리하는
아저씨들이 덩굴을 걷어버리고
잘라버리니 고운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가을날 큰기에 바람에 너울대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갈대와 억새도 모두 키를 쳐버려
몽퉁하게 하더니 올해는 계요등과 칡덩굴도
덩굴식물이니 칭칭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것들은 모두 잘라버려
계요등이 칭칭 나무를 감고 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밋밋하게 꽃이 피어있다.
허긴 야생화에 관심을 가진 내 눈에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눈엔 존재조차도 모르고 지날 테니 안타까워할 리도 없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