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진달래

by 밝은 미소 2017. 3. 30.

 

진달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꽃들을 보면 지금도 시절로 돌아간다.

어린 시절 차령산맥 골짜기 산이 깊어 하늘만 빼꼼히 보이던 나의 고향집

곳은 봄이면 동네가 분홍빛 살구꽃으로

뒤덮이고 앞산 뒷산에는 온통 진달래가 물들인 그런 첩첩 산골이었다.

 

진달래가 즈음엔 친구들과 산에 들어가 예쁘게 진달래꽃을

움큼씩 따서 입이 붉게 물이 정도로 먹고

양지쪽 언덕에 새순이 돋은 찔레 순을 꺾어서 먹곤 했었다.

그리고 심심하면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으로 가재를 잡으러 가곤 했었지.

 

 

물이 많이있어 넘어져도 엎어지지 않게 엄마가 통박을 주먹이 들어갈 만큼

구멍을 내고 속을 파서 만들어준 박통을 갖고

가재를 잡아서 통에 넣으면 가재가 기어나올 염려도 없었다.

가재가 알을 낳아서 꼬리 부분에 달고있을 때쯤

가재를 잡고 다슬기를 잡아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냇가에

친구들과 함께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놀던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50~60년대 시절은 가난한 시절이었다

학교에 도시락을 가지고 오는 학생이 많았고

보릿고개라는 말도 있었는데...

나의 어린 시절은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어도 부지런한 부모님 덕에

배고품은 겪지 않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어느 산골 아이들이 겪었던 검정고무신에 보자기에 교과서와
공책몇권에 필통에 지우개와 연필 몇자루를 넣어

남자들은 어깨에 메고 여자들은 허리에 보자기를 질끈 둘러메고

집에서 면소재지 학교까지 6km 넘는 길을 차가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일어나는 신작로 길을 뛰면 책보에 싸서 매던

보자기 안에서 딸그랑 딸그랑 연필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나던 등하굣길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필통을 열면 집에서 정성스럽게 칼로 깎아 넣은

열필속이 부러져 있던 기억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도

이런 화창한 봄날 진달래꽃만 보면 불편했던 시절이 생각이 나는지...

 

 

 요즘처럼 진달래와 분홍 살구꽃이 때쯤이면 동네입구 산등성이에 올라

온통 살구꽃으로 물들인 동네 집에서 모락 모락

피어 오르던 저녁 연기를 바라보던 시절이 한없이 그립다.

그리나 지금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아름답던 고향마을도 변해

경치가 수려했던 뽀얀 먼지가 일던 신작로는 4차선 

아스팔트 길로 변해있고 동네를 가로지르는 흉물스런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다리 기둥으로 동네가 변해버린 내고향 공주 정안.

 

그렇게 변해버린 고향이지만 가슴속에 간직한 고향은

아직도 어린 시절 복숭아꽃 살구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있던

아름답던 그때 모습이다

뒷산에 분홍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것을 보니

어린 시절 함께 진달래꽃을 따먹던 친구

 그러나 지금은 다시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친구가 보고 싶어 지고 

다시 돌아갈 없는 시절의 고향집엔

아직도 날 기다리고 보고 싶으면 달려가서 뵐 수 있는 부모님이 살아 계심이 정말 감사함이다.

 

 

 

 

 

 

 

 

 

 

1700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野生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지와 흰얼레지  (0) 2017.04.12
산자고  (0) 2017.04.05
현호색  (0) 2017.03.30
지난 시간의 잔상(殘像)들  (0) 2017.03.30
청노루귀  (0)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