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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엄마가 그리운 날이면

by 밝은 미소 2018. 12. 9.

 

 

지난 여름 병원에 입원하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신 엄마가

요즘은 기력을 회복하셔서

우리를 기다려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지난 11 26일 날 11월 초에 언니가 줘서 가지고 온 노랗게 익은 호박과 단호박이 눈에 보인다갑자기 어린 시절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셨던 호박죽이 생각나고 재훈할아버지가 사온 대봉 감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맘때쯤이면 늦가을 무서리가 하얗게 내려 떫었던 감이 떫은 맛이 옅어지면 아버지가 사과궤짝에 볏짚을 한 켜씩 얹고 서리를 맞아 떫은맛이 옅어진 감을 따서 광에 놓으면 겨울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연시가 된 감을 먹었던생각이 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고향에 계신 엄마가 생각이 나서 호박을 손질해놓고

 

 27일 새벽에 일어나 호박죽을 끓이고 11월 초에 해다 드린 녹두죽을 맛있게 드시던 엄마 모습이 생각이 나서 녹두죽을 끓여 새벽 길을 나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공주 친정집 아침 8

가 좀 지나고 있었다.대청 문을 열면서 엄마를 부르면서 들어가니 금방 아침상을 물렸는지 엄마가 거실에 앉아 계시다 우리를 보고 놀라신다.

 

 

왜 이렇게 새벽 길을 왔냐고 묻는 엄마 엄마 드시라고 죽을 끓여 왔다고 호박죽과 녹두죽 그리고 엄마가 드실 간식들을 주섬주섬 내놓는 나를 보시더니엄마가 갑자기 엉엉 소리 내시어 우시는 것이 아닌가!
내가 엄마 보고 싶어서 왔는데 왜 우셔 하니
하도 고마워서 그런다고 하시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고 계시는 엄마.

 

 

내가 얼마나 먹는다고 이 새벽 추운데 이 죽을 끓여 가지고 사위보기 미안하게 왔느냐며내가 빨리 안 죽고 너무 오래 살아서 자식들 고생시킨다면서 또 다시 우신다.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우시는 엄마를 보니 가슴이 무너진다.당신은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허리가 휘 이고 손과 발이 닳도록 일하시며 평생을 살아오셨으면서자식이 죽 하나 끓여 새벽 길 달려왔다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엉엉 소리를 내시면서 어린애처럼 우시는 엄마를 껴안고 한없이 울었다.

 

엄마! 엄마 보고 싶으면 이렇게 달려와 엄마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아버지는 보고 싶어와도 아버지가 우리 곁에 안계시니 볼 수 가 없잖아요 하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연신 눈물을 훔치신다.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너희들이 고생이다 하시기에 엄마가 지금 몇 살이신데 라고 물으니 당신이 지금 100살을 넘게 살고 있다고 애효~

 

 

 금방까지도 정신이 있으셔서 새벽을 달려왔다고 자식 고생시킨다 우시던 엄마가금방 돌아서니 90인 당신 나이도 잊고 100살이 넘었다 하시고 아버지가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이제 1년 되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되었다고 하시는 우리 엄마를 어쩌면 좋을까

 

 

 

죽을 끓여 가지고 새벽 길을 달려가지만 한끼 겨우 어른수저로 2~3수저 드시면서 먹기 싫다고 입에 물고 계시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는 것도 아픔이다.이런 엄마가 우리 곁에 얼마나 계셔 주실지... 엄마 품에 안겨 이렇게 엄마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그저 안타까움이 짙어지는 날들이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귀에다 대고 소리치니 엄마 해맑게 웃으신다


 

 

 

 

 

 

 

 

 

 

 

 

 

 

 

아버지 산소 가는 길

 

 

 

 

 

아버지 산소 올라가는 길은 낙엽이 쌓여 길이 없어졌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