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by 밝은 미소 2020. 6. 3.

고성 왕곡마을

 

 

 

 

 

 

 

 

연못가를 온통 하얗게 물들인 토끼풀 흠흠~정말 꽃향기가 그윽하고 향기로워라.

 

 

 

 

 

 

 

 

막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는 개굴개굴 개구리가 울어대고

 

 

연둣빛 잎새들이 너울거림이 참으로 평화롭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초가지붕의 굴뚝에 언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텃밭에는 개쑥부쟁이가 자라고 바라보면 바라 볼 수 록 평화로운 풍경이네

 

 

 

 

 

 

 

 

 

 

 

빨래줄엔 이불이 펄럭이고 참 정겨운 풍경이다

 

 

 

 

 

 

 

 

 

 

마당가 꽃밭에는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텃밭엔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유년시절의 내 고향집과 너무 흡사한 풍경이다.

여름밤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옆에는 모깃불 피워놓고 멍석에 누워

하얗게 수놓은 은하수와 금방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 깜깜한 밤에 반짝반짝 날아다니던 개똥벌레며(반딧불이)

전깃불 없이 호롱불 하나로 까만 밤을 보냈던 여름날 고향의 별밤의 추억들.

 

옥수수와 감자 쪄서 소쿠리에 하나 가득 담아놓고 봉숭아꽃이 피면 친정아버지는

백반을 넣고 찧어 손톱에 빨간 봉숭아 물을 들여주셨던 그 아버지는 2년 전 

천국에 가시어 내 곁에 안 계시고 엄마의 꽃밭엔 봉숭아며 백일홍 접시꽃과

장독대 돌 틈새로 키 작은 채송화가 얼굴 내민 여름 날을 아름답게 담고 있었는데

엄마는 꽃이 피고 지는지 모르고 계시니 지금은 엄마의 꽃밭은 묵정밭이 되어있고.

 

정성 들여 꽃밭을 가꾸시던 91세 울 엄마는 혼자서는 걸음을 걷지 못해 지금은 방안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시면서 벽에 걸린 아버지의 사진을 보면서 대답 없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이 유일한 소일이신 울 엄마 그날 나는 그곳 왕곡마을에서 유년시절 고향집

풍경을 만나면서 친정엄마 아버지가 그리워 눈물을 연신 훔치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토끼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를 발하고

 

 

 

 

 

 

 

 

 

 

 

 

 

 

유년시절 마중물을 부어 물을 긷던 것 펌프라고 했던가!

모두가 그리움의 풍경들인데 그 이름도 가물가물 이어라.

 

 

 

 

 

 

 

 

 

 

 

 

 

 

 

 

 

 

 

 

 

 

 

지난 5월 21일 강원도 고성을 여행하며 지나다가 왕곡마을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몇 년 전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름날 돌아보았던 어린 시절 고향 같은

마을을 다시 한번 돌아보려 들렸다.

 

유년시절 내가 자란 고향 마을 같은 포근함이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초가지붕 하며

흙벽 돌담장 아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하고 놀던 토담 길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면서 연둣빛으로 막 피어난 잎새들의 너울거림과


막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는 개구리가 울어대고 어느 초가집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유년시절을 보낸 내 고향 모습이

그대로 그곳에 있었다.

고향 마을처럼 한없는 포근함을 안겨주는 골목길 그곳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조심스럽게 조용조용 마을을 느릿한 걸음으로 한 바퀴 돌아보면서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유년시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던 고향 같은 

왕곡마을에서 표현하기 힘든 평온함과 정겨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신 행복한 시간이었다.

 

 

 

2020년 5월 21일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