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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북도

봉화 닭실마을

by 밝은 미소 2023. 11. 12.

경북 봉화 닭실마을

 

 

 

 

금닭이 알을 품은 마을, 봉화 닭실마을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충재길, 여름이면 푸른 벼가 춤을 추고

가을이면 황금빛 벼가 추수를 기다리는기다리는 논 뒤편에

유서 깊은 마을이 있는데 충재 권벌의 고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안동 권 씨 집성촌, 닭실마을이다.

2020년 충재 권벌을 시작으로 안동 권 씨가

이곳에 세거한 지 500주년이 되었다.


마을 이름의 유래는 이러하다. 오래전 ‘닭’과 ‘마을’의 이곳

사투리인 ‘달’과 ‘마실’을 합쳐 ‘달실마을’로 불리다가

광복 이후 표준어가 적용되며 ‘닭실마을’이 되었다.

‘닭실’은 마을 뒤 해발 1207m의 문수산에서 내려온

백설령 줄기가 마을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즉

금닭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주변으로는 신선들이 퉁소를 불며 놀았다는 해발 277m의

옥적 봉이 섰고, 문수산에서 내려온 창평천과 동막천은

1급수인 내성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그림 같은 마을은 일찍이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의 눈에 띄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삼남지방 사대 길지로 예안의 도산,

안동의 하회마을, 내 앞마을과 더불어 이곳을 꼽았다.

귀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법이다.

2012년에는 살기 좋고 풍광이 뛰어난 마을로

인정받아 ‘제2회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했다.

 

 

 

 

 

 

 

황토 돌담장에 늘어진 호박덩굴

노랗게 익은 호박이 얹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찾아도 호박은 보이질 않았다.

 

 

 

 

 

 

 

 

 

 

 

 

 

 

 

 

 

모과도 주렁주렁

 

 

 

담장 너머 울안엔  내 유년시절

겨울 감과 함께 간식이

되어주었던 고욤도

주렁주렁 달려서 익어가고 있었다.

 

 

 

 

 

 

 

 

 

 

 

 

 

 

 

 

 

 

 

 

 

 

 

 

 

 

 

 

 

 

 

 

 

 

 

 

 

 

 

 

 

 

 

 

 

 

 

 

 

 

 

 

 

 

 

 

 

 

 

 

 

 

 

 

 

 

닭실 마을이라고 가로등에도 닭이

 

 

 

 

 

 

 

 

 

 

 

 

 

 

 

탱자나무 가시가 날카롭고 많아서

내 유년시절엔 담장에 많이

 심어져 있던 나무였다.

가을이면 노랗게 익어 땅에 떨어졌지만

씨가 많고 시고 떫어서 먹을 수는

없고 한약재로 많이 쓰이던 열매였다.

 

 

 

 

 

 

 

 

 

 

 

 

 

 

 

 

 

 

 

 

 

 

 

 

 

 

 

 

 

 

이곳은 조선 중종 때 문신으로 예조판서를 지낸 충재 권벌(1478~1548)의 유적지이다

이곳은 유곡(酉谷)으로 "닭실" 인데 흔히 "달실"으로 부른다

그는 안동출신으로 동왕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서 활동하던 중 중종 15년(1520)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루되어 파직된 후 이 곳에 정착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경학(經學)연구에 전념하였다

그는 동왕 28년(1533) 복직되었다가

을사사화(乙巳士禍)로 다시 파직되었고, 명종 3년(1548) 유배지인

평안도 삭주(朔州)에서 돌아갔다.

 

이곳에는 그가 지은 청암정(靑巖亭)과  큰아들인 청암(靑巖) 권동보(權東輔)가

충재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지은 석천정(石泉亭)이 있는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숲과 아름다운 암석으로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 擇里志)에서 이 지역을 경주의 양동(良洞),

안동의 내앞(川前), 풍산의 하회(河回)와 함께 삼남지역의 4대 길지(吉地)로 꼽고 있다.

 

 

 

 

 

 

 

2023년 10월 26일 봉화 닭실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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