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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3

비에 젖은 접시꽃 접시꽃을 보면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당신이란 詩가 떠오른다. 부는 바람에 쓰러져 누워서 무거운 빗방울을 맺고 있는 접시꽃 접시꽃이 생각이 나서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접시꽃의 고운 모습은 모두 떨어지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씨방만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라 아쉽지만 그냥 들어왔다가 엊그제 비가 오다 잦아들기에 화단으로 나가니 그 큰 키가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흔들리니 맺혔던 빗방울이 주루르~ 흐르고 있는 모습에 남아있던 꽃송이를 찾아 비에 흠뻑 젖은 접시꽃을 담았다. 더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고향집 엄마 꽃밭과 채마 전 그리고 담장엔 그 큰 키를 흔들며 꽃을 피우던 접시꽃은 그 큰 키를 흔들면서 많이도 달려 오래도록 꽃밭 가장자리와 장독대 돌 틈 사이에 키가 작아 땅에 붙어 피.. 2022. 7. 1.
유년의 추억이 그리운 접시꽃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큰 꽃잎을 달고 곧추서서 주렁주렁 꽃을 피우는 키다리 꽃이라 불렀던 접시꽃이 곱게 피어나는 계절 7월. 고향집 주변엔 언제나 6~7월이면 어김없이 키다리 꽃 접시꽃이 꽃을 피우고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엄마의 장독대 돌틈 사이에는 키 작은 채송화들이 피어 환하게 웃고 있었지. 그러나 지금 계절 따라 꽃을 피워주던 그 많은 꽃들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하나 둘 그렇게 사라져 지금은 집주변의 꽃을 볼 수가 없다. 계절 따라 그렇게 꽃을 심어 놓으셨던 엄마는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계절이 오고 감도 인지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사는 울엄마 엄마의 손길이 머물던 그 장독대 옆의 키 작은 채송화와 키다리 접시꽃을 생각하니 이 아침 울컥해지면서 그 엄마의 장독대가 한없이 그리워.. 2021. 7. 8.
친정 엄마가 그리워지는 꽃들 고향집 엄마 꽃밭엔 언제나 한여름 이 겹봉숭아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요즘은 아무리 이 겹봉숭아를 보려 해도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오늘 다른 아파트 화단에서 이 겹봉숭아꽃을 만났다. 엄마를 만난듯 너무 반가운꽃 우리가 어린 시절 꽃송이가 커서 주먹만 하다고 불러주었던 주먹봉숭아가 거기에 있었다. 난 오늘 이 붉은 겹봉숭아 꽃 속에서 그리운 엄마 모습을 보았다. 어린 시절 무덥던 여름 밤이면 화롯불에 쑥을 한아름 베어다 얹어 모깃불을 만들어 놓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서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을 헤이면서 온 식구가 모여 아버지가 사온 백반에 봉숭아 꽃을 따서 빻아서 손가락 위에 얹고 피마자(아주까리) 잎으로 손가락을 메어주어 손가락마다 붉게 봉숭아 물을 들여주시던 부모님과의 보냈던 행..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