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벨 소리가 난다
누구세요?
그러나 아무 대답이 없어 현관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고 현관 옆에
왠 큰 비닐보따리 하나가 놓여있다.
열어보니 열무이다
이상하다 누가 갔다 놨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아보니 울 옆 지기와 친분이 있는 분이시다.
열무를 심었는데 벌레는 먹었어도 무공해라고…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열무 얼갈이 배추 근대 아욱 등등.. 이 골고루 들어있다.
신문지를 펴고 열무 등을 내놓으니
개미며 벌레들이 나와서 기어 다닌다
이것을 가꾸느라고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을까…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가 먹긴 하였지만
며칠을 비를 맞아서 그런지
야채가 싱싱하고 얼마나 연한지…
열무와 얼갈이 배추는 너무 많아서
김치를 담그어야 할 것 같아
아침을 먹고 양념을 사다가 김치를 담 그었다.
며칠 전에 장마가 온다고 열무김치 배추김치를
많이 담가놓았는데
갑자기 김치가 풍년이 들었다
정성 들여 기른 분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어
어떤 열무김치보다 맛있을 것 같다.
여름이 다 가도록 김치를
담그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김치가
몇 통이나 되니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오늘 저녁 밥상은 풍성한 밥상이 될 것 같다.
열무김치에 아욱국에 근대무침
그리고 거기에 보내신 분의 풍성한
사랑과 나의 정성까지 함께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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