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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베란다의 꽃들

풍란 이야기

by 밝은 미소 2007. 7. 14.

 

 

 

 

그 황홀한 치자꽂이 뚝뚝 떨어져 누워버리고

나니 이렇게 풍란이 꽃을 피웠네요.

 

이 풍란이 얼마나 마디 크는지 크는 모양이

눈에 잘 보이질 않아서 답답하더라고요

그런데 4년 동안 사랑을 주고 기른 풍란이

힘들게 꽃을 피웠네요

그것도 겨우 두 송이를

 

작년엔 꽃대가 나오더니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더니 올해엔

힘들게 아주 예쁜 새하얀 꽃을 피웠답니다.

 

화초들도 사랑을 먹고 자라는가 봐요

사랑을 주는 만큼 이렇게 꽃을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아직도 몇 년을 기르면서 꽃을 보지 못한 난들이

있는데 제가 난을 잘 기르지 못하여 그런지

동 양란은 특히 마디 크고 꽃도 보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서 양란과는 다르게

꽃은 현란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멋을 풍기고

향기 또한 은은하여 얼마나 좋은지요.

 

이 풍란도 향기가 아주 은은하답니다

그런데 이 꽃의 향기가

 낮엔 아주 약하여

나는 듯 마는 듯 한데 밤이 되면

 아주 달콤하고 향긋한 향내가

 은은하게 풍기고 하얀 백색의 꽃잎이

 너무매혹적이랍니다.

 

아마 이런 걸 보기 위하여 난들을 기르나 봐요

전 잘 기르지도 못하고 비싼 란은 죽이지만요.

 

제주에 사는 시동생이

 제주 한란을 비싼거라고

보내 주었는데 몇 년 크더니 그냥 죽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론 비싼 난은 안 기르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난만 기른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꽃을 피우고

 달콤한 향기에 젖다 보면 난의 멋에 푹 빠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