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황홀한 치자꽂이 뚝뚝 떨어져 누워버리고
나니 이렇게 풍란이 꽃을 피웠네요.
이 풍란이 얼마나 마디 크는지 크는 모양이
눈에 잘 보이질 않아서 답답하더라고요
그런데 4년 동안 사랑을 주고 기른 풍란이
힘들게 꽃을 피웠네요
그것도 겨우 두 송이를…
작년엔 꽃대가 나오더니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더니 올해엔
힘들게 아주 예쁜 새하얀 꽃을 피웠답니다.
화초들도 사랑을 먹고 자라는가 봐요
사랑을 주는 만큼 이렇게 꽃을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아직도 몇 년을 기르면서 꽃을 보지 못한 난들이
있는데 제가 난을 잘 기르지 못하여 그런지
동 양란은 특히 마디 크고 꽃도 보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서 양란과는 다르게
꽃은 현란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멋을 풍기고
향기 또한 은은하여 얼마나 좋은지요.
이 풍란도 향기가 아주 은은하답니다
그런데 이 꽃의 향기가
낮엔 아주 약하여
나는 듯 마는 듯 한데 밤이 되면
아주 달콤하고 향긋한 향내가
은은하게 풍기고 하얀 백색의 꽃잎이
너무매혹적이랍니다.
아마 이런 걸 보기 위하여 난들을 기르나 봐요
전 잘 기르지도 못하고 비싼 란은 죽이지만요.
제주에 사는 시동생이
제주 한란을 비싼거라고
보내 주었는데 몇 년 크더니 그냥 죽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론 비싼 난은 안 기르고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난만 기른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꽃을 피우고
달콤한 향기에 젖다 보면 난의 멋에 푹 빠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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