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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마음을 담아서

기타와 함께 하는 삶

by 밝은 미소 2008. 1. 26.

 

 

 

 

 

 

 

지난해 5월이니까 내가 기타를 배운지 벌써 8개월 이 되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다.

워낙 노래를 못하고 음악엔 소질이 없는 지라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 외엔 사람들이 자주 가는 노래방에도

전연 가질 않으니 찬송가 외엔 아는 노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문화교실에서 기타를 배운 나보다는

어린 나이이지만 그래도 50을 바라보는 어느 집사님이

기타를 배워서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 란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해서 용기를 내어 기타를 배우기로

마음먹었고 어버이 날 며늘아기가 준 돈으로 기타를 샀다.

그러나 처음 기타를 들고 나간 날 모두 젊은 엄마들이고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슬그머니 겁도 나긴 하였지만 이왕 시작한 거니

해보자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왔다.

 

생전 처음 잡아본 기타 줄은 손가락이 아파서 힘이 들고

이미 나이 먹어 굳어버린 손가락은

내 맘처럼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ㅋㅋ~

그러나 한달 두달이 지나고 내가 치는 기타 소리에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 찬양이 되네.ㅎㅎ~~

 

우리 집은 종갓집 이기에 명절과 시어른들 제사 때 드리는

추모예배엔 워낙 음치인 집안이라 내가 틀리면 모두가 틀린다는.ㅋㅋ~~

그래서 기타를 배우면 예배 인도 시 찬양을 부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해서 힘은 들지만 여기까지 왔다.

 

요즘은 매주 목요일 2時에 중보기도 모임에 기타를 치며

인도를 하시던 전도사님이 다른 곳으로 가셔서 날 보고 한번

찬양인도를 해보라고 하여서 3주전부터 찬양 인도를 한다.

기타를 잘 쳐서 인도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라도 하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인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쉬운 코드만 치는데도 긴장이 되고

그러나 이런 경험이 나에게 큰 유익이 되리라.

 

잘 치지는 못하지만 내가 기타를 치면서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겁다.

요즘 울 옆 지기가 나에게 별명을 하나 붙여주었다.

그 이름하여 노래하는 베짱이.ㅋㅋㅋ~~~

 

기타 배우기엔 나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타를 배우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모두 결혼하여 내 곁을 떠나서 시간이 자유로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 시간도 많고...

아직은 너무 부족한 모습이지만 남은 나의 삶을 찬양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기타 줄을 튕기리라.

그래서 날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열심히 달려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