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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마음을 담아서

아무리 살기가 힘들다고 양심까지 버리다니

by 밝은 미소 2008. 7. 22.

 

                            

                                 옆지기가 고른 詩에 작은 아들이 그림을 그려넣고

 

 

 

 

                   아무리 살기가 힘들다고 양심까지 버리다니

 

며칠 전에 울 옆 지가가 약수터를 갔다 오더니 속이 상해 한다.

이유인즉 누가 와서 약수터의 100 kg이나 되는 역기와 몇 개나 되는 아령을 몽땅 가져갔다고 한다.

남편이 말하는 그 약수터는 사설 약수터 결국 남편의 약수터나 마찬가지인 약수터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3년 전 이다.

우리가 강남의 역삼동에서 23년을 살고 이곳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지금은 삼성병원이 들어선 수서에 있는 대모산에 성지 약수터란

약수터가 있는데 우리가 강남에 73년도에 처음 자리를 잡고 살 때는 강남은 지금은

재개발이 영동아파트와 개나리 아파트만이 있었고 수서는 그야말로 논과 밭이

전부였고 오래 전부터 그곳에 살아온 원주민들이 십여 호 사는 그런 시골동네였었다.

 

그런데 그곳 노인들이 산 정상에 약수 물이 나오는 곳이 있는데 한여름 아무리

가물어도 한번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는 이야길 듣고 옆지기가 그곳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친구와 둘이서 그 약수터를 찾았고 그 친구가 운수업을 하는 친구라 필요한 타이어

등을 주고 운동기구 등은 남편이 구입을 하고 하루 날 잡아서 그곳 산꼭대기에서 

사람들을 사서 약수터 공사하는 일을 하고 친구 아내와 나는 일하는사람들

밥을 해주고 하여 약수터를 만들고 그 이름을 성지약수터라 이름지었다.

 

그리곤 그곳에서 20년이 넘게 그 약수터 관리를 하면서 수서에 아파트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약수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당신이 사비를 들여 정성 들여 만든 약수터라 얼마나 열심히 관리를 하는지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먹던 약수터를 이곳 분당에 이사오면서 처음엔

그곳까지 다니면서 약수 물을 떠 오더니 너무 멀다고 이곳 분당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찾아 봐도 초창기라 약수터가 마음에 안 들고 물이 안 좋다고 자기가 직접

약수터를 찾아본다고 이곳 저곳을 다니더니 어느 날 불곡산에 약수터 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그곳 역시도 경기도 광주 오포쪽에 오래 산 동네 노인을 통하여 알아봤단다.

그리곤 연장을 가지고 가서 파고 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을 하였는데

한여름 감음에도 물이 떨어지지 않고 나와서 분당구청에 약수터 자리를 봐놨으니

구청에서 약수터를 만들어 달라 하니 그 땅이 경기도 광주 땅이라 분당 관할이 아니라서

약수터를 만들어 줄수가 없다는 말만 하드란다 그래서 경기도 광주구청을 찾아가서

민원을 넣으니 그곳에선 땅은 광주 땅이 맞지만 광주사람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가

분당 사람들이 이용을하니 광주에서 돈을 들여서 해줄 수가 없다고 하더란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면서 민원을 수차례 넣던 남편은 구청에서 안된다하니

96년 자비 140만원을 들여서 혼자서 사람을 사고 운동기구등을 구입하여

그야말로 사설 약수터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약수터를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약수터를 만들어놓고 약수터 간판을 붙여놔도 멀고 그 약수터 아래에 일반인이

운영하는 수련원이 있는데 여름에는 단체로 그곳에 와서 숙식을 하면서

있다 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곳에 문을 열어놔서 사람들이 그곳 물을 떠다 먹느라고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우리하고 2~3집만 이용을 하였는데

그곳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니 귀찮아서 문을 잠가버리니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우리가 파놓은 약수터를 이용하기 시작하고 지금은 분당과 죽전 오포 사람들이

이용하여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약수터가 되었고 이름하여 불곡약수터다.

 

수질검사며 약수터 청소며 물탱크 청소등 모든 것을 남편이 관리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약수터에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약수터 물탱크 쪽에 사람들과 강아지 들이 들어가

오염이 될까봐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지말라고 아무리 경고장을 붙여놔도

소용이 없어서 철사 줄을 사다가 나와 둘이서 울타리를 치고 그렇게 작업을 하였다.

 

어느 날 한겨울에 사람이 넘어졌다고 그 사람을 업고 내려와서 병원에 입원 시켜놓고는

사람들이 넘어져 위험하다고 비탈진 곳에 밧줄을 사다가 공사를 하는데 내가 잡아주고

둘이서 공사를 하고 경사가 심한 곳은 가끔씩 사람을 사서 사비를 들여

공사를 하면서 13년이 넘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니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돈을 걷어서

공사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사설 약수터를 관리하면서 IMF 때는 실직자들이 힘들다고 그곳에 와서

쉼을 얻어야 된다면서 詩를 적어다 걸기 시작하였다.

초창기엔 시집을 사다가 자기 마음에 드는 詩를 찾으면 작은 아들이 그 시에 맞는 그림을

그려주면 코팅을 하여 걸고 그림을 그려주던 작은 아들이 유학을 떠난뒤엔

큰아들이 컴퓨터에서 그림을 찾아서 詩를 쳐주면 코팅을 하고 가을엔 단풍잎을 주워서

함께 코팅을 하면서 열심히 詩를 걸어놓고 그 일을 지금까지 하고있다.

 

詩는 죽은 나무를 잘라서 자기가 직접 만들어 그곳에 詩를 걸곤 하였다.

지금도 한 달이면 몇 권씩의 詩集을 사서 마음에 드는 詩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관리를 하면서 자비를 들여 장만한 역기와 아령을 누가 들고 갔으니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까 세상에 살기가 어렵다고 하여 이곳 저곳의 하수구 뚜껑도

가지고 가서 고물상에 판다는 소리는 매스컴을 통해 들었지만 

그 산속에 있는 운동기구까지손을 댈 줄이야 !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왜 이렇게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해 지는 걸까.

 

 

 

                                       아버지는 詩를 고르고 아들은 그림을 그려넣고 

 

                                       옆지기가 가을에 단풍잎을 말려 넣어 코팅을 한것 

 

                                  죽은나무를 베어다가 옆지기가 직접만들어 詩를 걸어놨다

 

                                           걸어놓은 詩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네  

 

                                       요것도 옆지기가 만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