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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새 / 하덕규 곡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 새의 전설
일생에 단 한 번 우는 전설의 새가 있다.
그 울음소리는 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우며
둥지를 떠나는 그 순간부터 그 새는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몸을 날린다.
죽어 가는 새는 그 고통을 초월하면서 이윽고
종달새나 나이팅게일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신께서도 미소를 짓는다.
이유는 가장 훌륭한 것은 위대한 고통을 치러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콜린 매컬로우의 소설
"가시나무새들(The Thorn Birds)"중에서 -
- Borum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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