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탄 천만 나가도 서울대학교병원 근처로 길가에 축축 늘어져 산책을 하면서
달콤한 향기에 젖어 걷던 꽃이었는데
자건거 길을 넓힌다고 산을 깎아서 흐드러지게 피어
축축 늘어진 꽃을 볼 수 있던 칡꽃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다.
요즘 한창 피는 사위질빵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도 아름답지만 달콤한 향기가 환상이었던 꽃
어린 시절 고향마을 앞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집만 나서면 그 향기에 취해
향기를 들이마시던 고향의 꽃
꽃도 예쁘고 향기도 달콤하지만 이른봄 칡뿌리를 캐어
입술이 까맣도록 먹었던 칡의 추억이다.
요즘 칡즙이 몸에 좋다고 주문하여 먹곤 하는 칡
어린 시절 집 주위에 널려 있어
입술이 까맣도록 먹고 자란 칡뿌리 그러고 보면
내 고향 공주 정안 그 수려한경치의
아름다운 산골에서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자란 셈이다.
그때는 몸에 좋은 줄도 모르고 먹었지만…
사람만 먹고 자란것이 아닌
내가 어린시절 집에서 토끼를 기를 때 칡 잎을 따서 토끼에게
먹이로 주곤 하던 칡덩굴
며칠 전 산에 올라보니
남은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모습
소담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고향이 그리워 담아온 꽃들이다.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野生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들의 이야기 (0) | 2014.09.02 |
---|---|
물봉선 (0) | 2014.08.28 |
무릇 (0) | 2014.08.15 |
아름다운 야생화들의 이야기 (2) (0) | 2014.08.07 |
야름다운 야생화들의 이야기(1) (0) | 201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