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그 향기에 취해서

by 밝은 미소 2014. 8. 17.

 

973

 

 

탄 천만 나가도 서울대학교병원 근처로 길가에 축축 늘어져 산책을 하면서

달콤한 향기에 젖어 걷던 꽃이었는데

자건거 길을 넓힌다고 산을 깎아서 흐드러지게 피어

축축 늘어진 꽃을 볼 수 있던 칡꽃이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다.

 

요즘 한창 피는 사위질빵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도 아름답지만 달콤한 향기가 환상이었던 꽃

어린 시절 고향마을 앞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집만 나서면 그 향기에 취해

향기를 들이마시던 고향의 꽃

꽃도 예쁘고 향기도 달콤하지만 이른봄 칡뿌리를 캐어

입술이 까맣도록 먹었던 칡의 추억이다.

 

요즘 칡즙이 몸에 좋다고 주문하여 먹곤 하는 칡

어린 시절 집 주위에 널려 있어

입술이 까맣도록 먹고 자란 칡뿌리 그러고 보면

내 고향 공주 정안 그 수려한경치의

아름다운 산골에서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자란 셈이다.

그때는 몸에 좋은 줄도 모르고 먹었지만

사람만 먹고 자란것이 아닌

내가 어린시절 집에서 토끼를 기를 때 칡 잎을 따서 토끼에게

먹이로 주곤 하던 칡덩굴

며칠 전 산에 올라보니

남은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모습

소담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고향이 그리워 담아온 꽃들이다.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野生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생화들의 이야기  (0) 2014.09.02
물봉선  (0) 2014.08.28
무릇  (0) 2014.08.15
아름다운 야생화들의 이야기 (2)  (0) 2014.08.07
야름다운 야생화들의 이야기(1)  (0)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