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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네

by 밝은 미소 2015. 6. 9.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울 아파트 화단에 있는 앵두나무가 앵두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고 있다

올해는 너무 많은 앵두가 달려서 앵두 알이 작다.

어린 시절 친정 집 울타리엔 온통 모두가 앵두나무와 살구나무였다

그리고 봄에 옻 순을 따서 먹던 옻나무가 집을 둘러싸고 있었다.

 

앵두나무가 온통 울타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6남매가 매일 먹어도

앵두가 남아돌아 오고 가는 동네 아이들이 이맘때쯤이면 빨갛게 익은

앵두나무에 매달려 앵두를 따먹곤 하였었다.

그렇지만 벌써 내가 결혼한지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

고향집 울타리를 빨갛게 물들이던 그 앵두나무도 없어지고

딱 한 그루만 남아있다.

 그 앵두나무도 요즘은 동네에 아이들이 없으니 여름이 와서

앵두가 빨갛게 익어도 엄마아버지 외엔 따먹는 이 없어 다람쥐와 새의 밥이 되고 있다

 

엊그제 탄천에 갔더니 탄 천에도 버찌가 까맣게 익어서

바닥에 까맣게 떨어져 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몇 알 따서 먹으니 단맛보단 쓴맛이 강하다

유년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며 정말 많이도 따서 먹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까맣게 변해버린

친구의 입술을 보고 깔깔대면서 웃어대던 그 추억이 아련하다.

 

여름날이면 산에 빨갛게 익어있던 멍석딸기도 우리의 좋은 간식거리였었는데

우리 어린 시절 좋은 간식거리가 되어주었던

버찌며 멍석딸기 앵두가 빨갛게 익어 있어도 지금은 시골에 아이들이 없으니 먹는 이가 없고 새의 밥이 되고 있다.

 

 

 

 

 

 

 

 

 

 

 

 

 

 

 

 

 

 

 

가지가 휘이도록 많이 달려서 알이 작다

 

 

 

 

 

 

 

 

 

 

 

 

 

 

 

 

 

 

 

 

 

 

 

 

 

 

 

 

 

 

 

 

 

 

 

 

 

 

 

 

 

 

 

 

 

 

 

이건 알이 듬성듬성 달려서 알이 아주 실하고 먹음직 스럽게 익어간다

 

 

 

 

 

 

 

 

 

 

 

버찌도 까맣게 익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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