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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향긋한 봄내음

by 밝은 미소 2016. 3. 18.

 

봄 향기가 가득한 쑥

 

 

 

 

 

교회에서 목장모임을 하고 통큰통독 강의를 듣고 집에 오니

3가 넘었지만 오늘은 바람도 없고

완연한 봄 날씨라서 탄천으로 운동을 나갔다

하루가 다르게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는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고 탄천가에 있는 개나리도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목련도 제법 꽃망울이 부풀어 오른 모습들이다.

 

 

탄천을 운동하다 보면 봄을 맞아 파릇파릇 새싹이 돋은 쑥을 캐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오늘은 나도 탄천 산기슭 양지쪽에 예쁘게 올라온 쑥을 캐왔다

향긋한 봄 내음이 코를 간질이는 쑥

저녁엔 봄 내음 가득히 식탁에 봄나물을 올렸다 쑥 국과 달래무침으로.

 

 

이렇게 이른봄 쑥들이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면 고향의 친정엄마는

봄 향기 그윽한 쑥을 캐서 바람 떡을 만들거나

쑥개떡을 만들어 주셨었다

쑥을 하나 하나 캐면서 어린 시절

이맘때쯤 엄마의 손길에서

만들어진 바람 떡과 쑥개떡을 그려보면서 친정엄마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젠 그 봄 향기가 그윽하게 올라오는

쑥이 나와도 엄마가 만들어주는

쑥개떡과 바람 떡은 그저 추억 속의 그리움들이다

엄마는 이젠 모든 게 귀찮으신 듯

그 봄 향기를 잊은 듯 봄이 찾아와도 그 봄날이 가도

그저 흘러가는 시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엄마가

되어버렸으니 엄마와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 이젠 아련한 추억속의 그리움들이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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