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야마 생태동물원을 가다가 만난 들녘의 끝없이 펼쳐지는 꽃밭
라벤더로 유명하다는 꽃밭은 그러나
라벤더는 다 지고 없어 라벤더를 뽑아낸 자리가휭하다.
여기저기 꽃들이 지고 있어서 한창 고운 모습일때는 참 예뻤을 거 같다
그래도 여러 가지 꽃들이 펼쳐지는 꽃밭에서
손자손녀들과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42년을 살아오면서 명절날 여행가는 것은
엄두도 아니 생각 할 수 도 없었던 나의 삶이었다
시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시동생들과 함께 생활했던 삶도
시동생들도 모두 결혼을 하고 우리 아들들도
각자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갖고 종갓집 장손이라서
제사가 돌아서면 찾아왔던 삶이었는데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30년 전부터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계시니 제사대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손자가 태어나던 8년 전 평생을 맏며느리로 힘들게 살아왔으니
당신도 이젠 할머니가 되어 편하게 살아가라고
남편이 먼저 음식도 하지 않고 제사 때는
식당을 예약하여 모두 식당에서 먹고
집에서는 예배 드리고 차와 과일만 먹을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무엇보다 동서들도 너무 좋아하며 환호성을 질렀던
그날이 생각났는데
동서들도 이젠 각자 사위들을 보고 하니 명절에 아침에
예배 드리고 사위들을 맞으러 부지런히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서
큰며느리인 내가 명절엔 각자 가족과 보내라고
선언을 하고 우리도 우리가족들만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올해는 그 명절을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자고
아들들이 명절을 이용하여
여행일정을 잡아놓으니 남편도 그냥 아들들이 하자는 대로 여행을 떠났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살아오면서 전연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아들들이 있으니 올해는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일이 나에게도 생긴 특별한 추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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