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영해면을 지나다보니 괴시리 전통마을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창 능소화가 곱게 피는 시기라서 전통마을에 가면
길게 드리운 흙 벽돌의 담장에 곱게 핀
능소화가 송이채 뚝뚝 떨어져 누워있는 풍경을 담을 수 있겠다는 기대로
마을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는데도 부자 꽃이라서 해서
기와집 담장에 피어있을 능소화가 한 그루도 보이질 않는다.
능소화가 벌써 다 진걸까 분명 이곳에 능소화가 피어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전통마을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집이 더러 있어서 아쉬웠다.
허긴 전시된 집들이 아닌 현지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집인데
오며 가며 사람들이 불쑥 불쑥 찾아와 집안을 들여다 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거기에 관광객들이 몰려다니면서 시끄러운 소음도 있을 테니 전통마을로 지정되어
다른사람들에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고를 하면서 사시는 분들의 고통은 또 얼마나 많을까 싶다.
200여년 된 고가옥들이 30여 호나 즐비한 괴시리 전통마을은
영양 남씨 집성 촌으로 마을 앞에는 넓은
영해평야가 펼쳐져 있고 뒤에는 낮은 산이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대문이 반쯤 열려있는 집 미안해서
들어가지 못하고
열린 대문사이로 빼꼼히 안을 들여다 본 풍경이다
불편함에도 마을을 열어놓은 집들인데
이런 행위를 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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