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 화단에도 봄을 알리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묵은 등걸에 핀 매화꽃 아래 /이준관
묵은 등걸에 핀 매화꽃 아래
외진 집 한 채 짓겠네
책 한 권 펼치면 꽉 차는
토담집 한 채 짓겠네
밤이면 매화꽃으로 불을 밝히고
산(山) 달은 산창(山窓)에 와서
내 어깨 너머로 고시(古詩)를 읊으리.
탄천에도 보랏빛 봄까치꽃(큰개불알풀)이 양지쪽에 무더기로 활짝 피어
봄을 알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고
양지쪽엔 산수유도 노랗게 입술을 벌리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집 앞 화단에도 하얀 매화가 활짝 피어 봄을 알리고 있다.
화단에서 가장 일찍 피는 매화나무가 분재로 키우던 것을 사다
심었는지 분재 모양을 하고 베베 틀려서 자연스럽게 축축
늘어진 매화나무를 좋아하는 내 눈에는 좋아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일찍 화단에 피어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는
매화나무에 눈길을 주고 오며 가며 눈 맞춤을 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년 2월 24일 집앞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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