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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아버지가 생각나는 철쭉

by 밝은 미소 2021. 5. 4.

철쭉.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5m이고 어린 가지에 선모(腺毛)가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돌려난 것 같이 보이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으로

끝은 둥글거나 다소 파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표면은 녹색으로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잎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연분홍색이며 3∼7개씩 가지 끝에 산형 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작은꽃줄기와 더불어 선모가 있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위쪽 갈래 조각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며 씨방에 선모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 1.5cm 정도로 선모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진달래를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 한다.

한국·중국·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 철쭉(for. albiflorum)이라고 한다.

 (두산백과)

 

 

 

 

 

 

 

 

 

 

 

 

 

 

 

 

 

 

 

 

 

 

 

 

 

 

 

 

 

 

 

 

 

 

 

 

 

 

철쭉이 피었나 싶어 뒷산을 올랐더니 벌서 다 지고 몇송이가 듬성듬성 남아있다.

진달래와 달리 꽃이 크지만 독성이 있어 식용을 할 수 없었던 철쭉은

진달래가 지고 나면 그 뒤를 이어 고운 꽃을 피우는 철쭉

내 유년시절 꽃을 좋아하는 친정엄마를 위해 아버지는 사립문

양쪽으로는 벽돌담을 쌓았지만 부엌과 장독대가 있는 산 쪽의

텃밭과 붙은 곳엔 담을 치지 않고 온갖 꽃나무가 울타리를 대신했었다.

 

그곳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빨간 앵두가 열리는 앵두나무가 있어

여름이 시작될 때쯤이면 동네 아이들이 울타리에 매달려

앵두를 따먹곤 하였고 봄부터 죽단화, 매화, 를 심었고 온

식구가 좋아하는 옻나무를 심어서 봄날엔 옻순을 따서 먹고 

가을엔 옻나무가 단풍이 참 곱게 물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장독대 옆에 이 연분홍의 꽃이 피는 철쭉나무를 심어서

지금도 울타리가 그대로 남아있고 엄마가 정성 들여 가꾼

이 철쭉나무는 나이가 꽤 되었는데도 아직도 살아있다.

그 철쭉나무 아래로는 노랗게 겹으로 피는 겹삼잎 국화를 심어

봄날엔 나물로 먹고 초가을에 겹으로 노랗게 피는 꽃이 있었고

그 울타리 꽃나무 아래로는 머위와 참취가 자라서 늘~엄마가

나물을 좋아하는 재훈 할아버지를 위해 그 머위와 참취를 주셨다. 

 

여름날이면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백일홍과 봉숭아꽃이

온통 엄마의 꽃밭과 집 주변을 물들이고 가을이면 국화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집 주변을 물들였던 엄마의 꽃밭은 

이제는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묵어있는 밭이 되어가고

있는데 엄마는 아버지와 두 분이서 다정하게 바라보시던

그 철쭉을 이젠 아버지가 안 계시니 혼자서 쓸쓸하게

바라보시면서 당신을 위해 아버지가 철쭉을 심어주셨던 것을

기억이나 하실까 철쭉이 피는 이런 봄날이 되면 아버지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2021년 4월 13일 집뒷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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