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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백당나무

by 밝은 미소 2021. 5. 22.

 

백당나무

인동과에 속하는 관목,산지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데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한다.

이름의 유래는 꽃이 흰색이고 당분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불당 앞에 많이 피어 있는 꽃

이라는 의미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꽃이 달리는 모습이 수국과 같아서 목수국 또는

백당수국이라 부리기도 하나 수국과는 전연다른 식물이다.

 

키가 3m에 달하고 잎은 마주 나는데 창처럼 3갈레로

나뉘어진 것도 있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으며 잎자루의 길이는 약 2cm이다.

흰색의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서 신방꽃차례로 무리져

피는데,꽃차례 한가운데에는 암술과 수술을 갖춘 꽃이핀다.

꽃부리는 지름이 5-6mm로 아주 작으며,가장자리에는

지름 3cm의 매우 큰 꽃부리로 이루어진

중성화(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는 꽃 무성화라고도 한다.

열매는 붉은색이다. 중성화로만 이루어진 품종을

불두화라 하는데,백당나무 변종으로 절에서 많이 심고 있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피는 꽃은 화려하진 않아도 꽃이 피어 있는

모양새가 특별하여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황록색의 자잘한 진짜 꽃 수십개를 가운데에다 동그랗게 모아

두고 가장자리에 큰 동전만한 새하얀 가짜 꽃이 흰 나비가 

날개를 감싸듯 에워싸고 있다. 

달리보면 흰 접시에 음식물 가득 담아둔 모습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접시꽃나무'라고 부른다.

 

가장자리에 둘러싸고 있는 꽃 하나하나는 아래로 붙어 있는

통꽃인데 가운데에 당연히 있어야 할 씨방이나 암술, 수술

모두 없다. 그래서 이런 꽃들은 무성화,중성화,꾸밈꽃(장식화)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백당나무도 산수국처럼 수정을 할 수 있는 진짜 꽃과 수정을 돕기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가짜 꽃이 함께 핀다는 사실이다.

백당나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꽃은 잎이 너무 작아 벌레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화려하고 탐스러운 가짜 꽃이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진짜 꽃이 수정이 되면 이내 지는것이다.암술도 수술도 없는

무성화(無性花)인 가짜 꽃은 말 그대로 희생만 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가장자리에 핀 큰 꽃은 안쪽의 진짜 꽃에 곤충이나

나비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새하얀 큰 꽃잎을 수평으로

활짝 피워 더 크게 더 넓게 보이기 위함이다.

 

이처럼 치열한 숲속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생존전략이 있어야만 멸종의 길을 피해 갈 수 있다.

백당나무 꽃이 가지 끝마다 피어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꽃 두름이 마치 작은

단(壇)을 이루는 것같다. 그래서 백단(白壇)나무로 불리다가 백당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2021년 5월 5일 집뒤 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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