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을 살찌우는 글들/HOSPICE 일지

하나님! 기적을 베풀어 주세요.

by 밝은 미소 2006. 8. 23.

               

 

 

오늘 병원에 도착하여 103호 병동에 가보니

언제나 웃음으로 우릴 반겨주던 천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는 노인이 누워있었다.

지난 광복절 날 쉬어서 2주 만에 갔더니

자리가 많이 바뀌고 

그 동안 낯이 익었던 3분이 주님 품으로 가셨다.

104호에 계시던 이씨 할아버지도 병세가 악화되어

특실로 옮기시고 얼굴이라도 뵈려고 들어가봤지만

초 최한 얼굴로 깊은 잠이 드신 것 같아

기도만 해드리고 살짝 나왔다.

106호에 계신 조권사님은 지난번 보 담은 

많이 나아지신 것 같다.

다리가 부어있어서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있는데

이화여대 동창 이시라는친구 2분이 오셨다.

기도 중에 눈물을 흘리신다.

마음이 너무 고운 조권사님께서 우시는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

한참을 이야기 하시더니 친구분들은 가시고

오래 앉아계셔서 너무 힘드신 것 같아서

뉘여 드리고 나왔다.

하나님! 권사님의 생명을 연장하여 주셔서

남은 생애 주님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사시다

가실 수 있도록 기적을 베풀어 주십시오

고운 마음과 웃음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용하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