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을 살찌우는 글들/HOSPICE 일지

마음이 아프다.

by 밝은 미소 2006. 9. 20.

 

 

 

 

조자매님이 많이 안좋은 모양이다.

봉사자님들의 방문을 당분간 사절한다고하니...

궁금하여 다른 병실 간병인에게 물어보았드니

이틀전에 위험한 고비를 넘기었다고 한다.

기도해주는것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너무 젊은나이에 어찌하면 좋을까.

병동을 한바퀴 돌고 나오면서 병실앞에서  조자매님의

남편과  마주쳤다.

많이 힘든 표정이다.

그래도 나를 보드니 미소를 보내신다.

젊은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갈꼬...

옆에서 그 고통을 지켜봐야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얼마나 무너질까.

어린 자식을 남기고 따나야 하는 37곱 나이에...

소화가 안되어서 소화제만 먹다 병원엘 찾았드니

위암 말기 어떻게 손을쓸수 없는 상태였다고한다.

적년 9월 친구남편도 병원에 가기싫어하여 소화제만

먹다 병원엘 가니 담관암 말기 손쓸시간도 없어

2개월살다  떠나갔다.

남편을 보내고 눈물로 살아가는 친구를 보면서

1년에 한번씩은 꼭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며칠전 이것저것 검진을 받았다.

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건강검진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햇살방에서 임종하는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저울음소리를 듣는 조자매의 남편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커피 한잔을 빼가지고 쓰러질듯 병실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05호실 양 할머니의 목욕하는것을 도와주고 103호실에

들어갔더니 유방암으로 고생하는 자매님은

약에취해 잠이들었다.

옆에서 엄마를 지키고 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제대하고 엄마 병간호를 하고 있는아들

창가엔 들꽃을 4병이나  가득 채워놓았다.

엄마가 코스모스를 좋아한다면서...

아들은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엄마가 이틀전부터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고 전한다.

지난주에는 많은 이야길 나누었었는데...

그래도 자신은 축복받았다구 갑자기 떠나는것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엄마를 떠나보낼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할수있어서

자신은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모든것을 정리한 상태라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거절하였노라고...

이분도 이제 떠날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나보다.

말기암환자들 떠날날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들을

봐야하는것이 힘들다.

언제쯤 그냥 담담히 받아드릴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