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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4

비에 젖은 접시꽃 늦둥이 접시꽃들이 비에 흠뻑 젖어있네 접시꽃 하면 고향집 담장아래 피어서 그 큰 키에 꽤 많은 꽃이 달려 흔들리던 고향집 여름날 담장이 생각이 난다. 엄마 꽃밭에 피던 여름날에 접시꽃 그리고 우리의 손톱에 붉게 물들여주던 봉숭아꽃 장독대 돌틈사이로 피어있던 키 작은 채송화가 그립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세차게 부딪치며 비가 내린다. 흐르는 빗물사이로 보이는 집 앞 소공원의 짙푸른 나무들이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 쓰러질 듯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쏟아진다. 커피 한잔을 타서 거실 창가에 앉아 한 모금 입에 물고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 사이로 멀리 보이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아본다. 유년시절 검정 고무신 신고 비 오는 마당에서 비닐우산 속 나만의 공간에는 빗소리가 있기에 그 빗.. 2023. 7. 13.
비에 젖은 접시꽃 접시꽃을 보면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당신이란 詩가 떠오른다. 부는 바람에 쓰러져 누워서 무거운 빗방울을 맺고 있는 접시꽃 접시꽃이 생각이 나서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접시꽃의 고운 모습은 모두 떨어지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씨방만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라 아쉽지만 그냥 들어왔다가 엊그제 비가 오다 잦아들기에 화단으로 나가니 그 큰 키가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흔들리니 맺혔던 빗방울이 주루르~ 흐르고 있는 모습에 남아있던 꽃송이를 찾아 비에 흠뻑 젖은 접시꽃을 담았다. 더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고향집 엄마 꽃밭과 채마 전 그리고 담장엔 그 큰 키를 흔들며 꽃을 피우던 접시꽃은 그 큰 키를 흔들면서 많이도 달려 오래도록 꽃밭 가장자리와 장독대 돌 틈 사이에 키가 작아 땅에 붙어 피.. 2022. 7. 1.
유년의 추억이 그리운 접시꽃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큰 꽃잎을 달고 곧추서서 주렁주렁 꽃을 피우는 키다리 꽃이라 불렀던 접시꽃이 곱게 피어나는 계절 7월. 고향집 주변엔 언제나 6~7월이면 어김없이 키다리 꽃 접시꽃이 꽃을 피우고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엄마의 장독대 돌틈 사이에는 키 작은 채송화들이 피어 환하게 웃고 있었지. 그러나 지금 계절 따라 꽃을 피워주던 그 많은 꽃들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하나 둘 그렇게 사라져 지금은 집주변의 꽃을 볼 수가 없다. 계절 따라 그렇게 꽃을 심어 놓으셨던 엄마는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계절이 오고 감도 인지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사는 울엄마 엄마의 손길이 머물던 그 장독대 옆의 키 작은 채송화와 키다리 접시꽃을 생각하니 이 아침 울컥해지면서 그 엄마의 장독대가 한없이 그리워.. 2021. 7. 8.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마당가 꽃밭에는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텃밭엔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유년시절의 내 고향집과 너무 흡사한 풍경이다. 여름밤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옆에는 모깃불 피워놓고 멍석에 누워 하얗게 수놓은 은하수와 금방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 깜깜한 밤에 반짝반짝 날아다니던 개똥벌레며(반딧불이) 전깃불 없이 호롱불 하나로 까만 밤을 보냈던 여름날 고향의 별밤의 추억들. 옥수수와 감자 쪄서 소쿠리에 하나 가득 담아놓고 봉숭아꽃이 피면 친정아버지는 백반을 넣고 찧어 손톱에 빨간 봉숭아 물을 들여주셨던 그 아버지는 2년 전 천국에 가시어 내 곁에 안 계시고 엄마의 꽃밭엔 봉숭아며 백일홍 접시꽃과 장독대 돌 틈새로 키 작은 채송화가 얼굴 내민 여름 날을 아름답게 담고 있었는데 엄마는 꽃이 피고 지는지 모르고 .. 202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