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실마을
지난 가을 경북 봉화와 영양 쪽으로 여행을 떠나 영양 두들 마을을
찾아가던 길에 닭실마을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누렇게 익은 논과 한옥과 긴 담들이 보여
잠시 들렸던 곳 재훈할아버지는 아예 마을 입구에서
들어오지도 않고 가다리고 있고
나는 길게 누워있는 담을 좇아 들어갔던 마을이었다.
멀리 마을 끝에서 사진을 담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내가 나오기만 목이긴~ 사슴처럼 기다리는
재훈할아버지와 가고자 했던
목적지가 있어서 아쉽지만 그냥 발길을 돌려
나왔던 마을이었는데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아주 아름다운 중요한 것들은 시간에 좇겨 못보고 나왔다.
닭실마을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마을이라는데 난 드라마를 통 보지 않으니
전연 모르고 이정표를 보고 잠시 들려보았던 마을
가을이 오고 벼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 한번 꼭 다시 들려보고 싶은 마을이다.
이곳은 조선 중종 때 문신으로 예조판서를 지낸 충재 권벌(1478~1548)의 유적지이다
이곳은 유곡(酉谷)으로 "닭실" 인데 흔히 "달실"으로 브른다
그는 안동출신으로 동왕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고
관직에서 활동하던 중 중종 15년(1520)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루되어 파직된 후 이 곳에 정착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경학(經學)연구에 전념하였다
그는 동왕 28년(1533) 복직되었다가
을사사화(乙巳士禍)로 다시 파직되었고, 명종 3년(1548) 유배지인
평안도 삭주(朔州)에서 돌아갔다.
이곳에는 그가 지은 청암정(靑巖亭)과 큰아들인 청암(靑巖) 권동보(權東輔)가
충재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지은 석천정(石泉亭)이 있는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숲과 아름다운 암석으로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 擇里志)에서 이 지역을 경주의 양동(良洞),
안동의 내앞(川前), 풍산의 하회(河回)와 함께 삼남지역의 4대 길지(吉地)로 꼽고 있다.
청암정(靑巖亭)
충재는 1526년 봄에 자신의 집 서쪽에 재사를 짓고 다시
그 서쪽으로 사 6칸을 바위 위에 지어
주변에 물을 돌렸으며 이어서
동문 밖에 대를 쌓았다고 했으니 이것이 바로
종택 서쪽으로 난 돌담을 통해 작은 쪽문을 나서면 나오는 곳 청암정이다.
닭실마을이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고한다
드라마 "바람의화원" 에서 신윤복(문근영)
김홍도(박신양)가 물그림자를
드리우고 서있던 돌다리가 바로 "청암정"다리 였다고한다.
또 드라마 "동이" 에서는 밤에 홀로 나와 고민에 빠진
숙빈(한효주)의 모습을 찍은 곳이 바로 이곳 청암정이고
"정도전"에서 정도전(조재현)과 정몽주(임호)가
허심탄회하게 시국을 논의하는 장면 역시 청암정이었다.
드라마에 의해 닭실마을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옥마을의 특징인 고즈넉한 분위기
한옥과 흙담, 꽃의 그림같은 풍경으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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