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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꽃사진

맨드라미

by 밝은 미소 2022. 9. 30.

 

맨드라미

분류:중심자목 > 비름과 > 맨드라미속

원산지:아시아 (인도네시아)

서식지:열대

크기:약 90cm

학명:Celosia cristata

꽃말:건강, 타오르는 사랑

 

중심자목 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열대지역이 원산지이며, 관상식물로 전세계 곳곳에서 널리

심고 있다.

곧게 자라는 줄기는 전체에 털이 없고 붉은색이 돈다. 잎은

어긋나며 잎끝이 뾰족하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생김새가 닭 벼슬처럼 보여 흔히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잎과줄기는 계관묘(鷄冠苗),

종자는 계관자(鷄冠子)라 부르며 모두 약재로 사용된다.

 

우리말 맨드라미의 이름은 닭의 볏이라는 강원도 방언의

‘면두’에서 유래해 면두리, 맨들로 변했다고 알려져 있다.

맨드라미가 한반도에 도입된 시기는 1600년대 말로 알려져

있는데, <산림경제>에 그 기록이 있다.

꽃의 모양은 닭의 볏을 표상하는데, 닭은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선비들에게 입신양명의 상징이었다.

당시 선비들은 닭의 볏을 학문적 성취와 출세에

견주었고, 때로 닭의 볏을 닮은 맨드라미 꽃을 화폭에 옮기었다.

 

 

 

 

 

 

 

 

 

 

 

 

 

 

 

 

 

 

 

 

 

 

 

 

 

 

 

 

맨드라미 키 큰 다알리아 여름날 장독대에 돌틈사이서

피는 키 작은 채송화와 저녁때쯤 피기 시작하는 분꽃은

엄마의 꽃밭을 온통 차지하던 대표적인 우리 집 꽃들.

여름밤이면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께서 손톱마다 붉게 물들여 주던 봉숭아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고 엄마가 가장 좋아하여

여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피고 지던 그 백일홍과

코스모스는 집 주변을 온통  물들여놓던 대표적인 엄마표

꽃들이었다.

 

가을이 깊어갈 때쯤 장독대와 텃밭 가장자리와  집으로

올라가는 길가 주변에는 하얗게 피던 그 향기도 좋은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었었는데 그렇게 꽃을 좋아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그리고 눈이 하얗게 쌓이는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도록 늦가을 서리가 내릴 쯤엔 집안의 모든

문짝을 떼어내어 먼지를 털고 하얗게 창호지를 바르고 

엄마는 그 문짝 손잡이쯤에 하얀 창호지 속에 가을날

곱게 피었던 국화며 코스모스 구절초 꽃잎과 잎새들을

곱게 말려 창호지 문짝 속에 그림을 그리듯 꽃들을 넣어

그늘에서 말리면 한겨울 눈이 하얗게 쌓여 꽃을 볼 수

없던 그 계절에도 밤이면 은은한 등잔 불빛을 받아

아름다운 엄마의 솜씨인 꽃들을 보면서 지냈던 불빛에

은은하게 밤을 밝혀주던 엄마표 꽃들이었었지.

 

그러나 이젠 점점 작아져가는 엄마의 모습과 함께 주인

잃은 집 주변의 꽃들은 하나하나 해마다 사라지더니

이젠 집 주변에서 엄마의 꽃들을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주변의 꽃밭에서 엄마가 좋아하여

엄마 꽃밭을 차지하고 오랫동안 피고 지던 그 엄마의

꽃들을 보면 나는 고향의 엄마를 보듯이 한송이 두 송이

그 꽃들을 찍어  모으고  있고 엄마를 만나듯이 만나는

그 꽃들은 이젠  추억 속의 꽃들이 되어버렸다.

올해 93세의 엄마 언젠가 엄마가 내 곁을 떠나 다시 엄마를

만날 수 없는 그날이 오면 아마도 난 엄마를 만나듯이 그렇게

엄마가 좋아하시던 그 꽃들과 눈 맞춤을 하면서 늘~ 그 꽃들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엄마를 만나면서 꽃을 그리도 좋아하셨던 엄마를 그리워하겠지.

 

 

 

2022년 9월 27일 집 뒷산 밭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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