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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HOSPICE 일지

못다핀 꽃 한송이

by 밝은 미소 2007.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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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을까

그냥 바라보는 눈길 속에 그를 안타깝게

떠나 보내는

이 땅에 남은자들에게 주님께서

위로와 평안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일밖에 할 수가 없다.

 

 

내가 그 청년을 만난 것은 창밖에 하얗게

흰 눈이 쌓이던 1월 초순이었다.

 

너무도 잘생긴 얼굴에 미소 지으면서 병동에

누워있던 그 미소가 아름다웠던 청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우리가 맛 사지를 해주고 나면

환한 미소 지으면서 힘들게 나오는 언어로

감사하단 말을 잊지 않고 해주던

그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흰 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그렇게 우리의 만남이 있었고 그는 이제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넘실대는 초여름

오월 어느 날

사랑하는 이들을 이 땅에 남겨 두도

그렇게 이 땅을 떠나갔다

33살 참으로 안타까운 나이에 말이다.

 

 

청년을 떠나 보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신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건지

 

우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을 가지고도 욕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아닌지

 

마음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할 때

그것이 바로 욕심인것을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해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인 것을

 

나는 주어진 것에 감사 하지 못하고

다른 욕심을 좇아 오늘도 동분서주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아닌지...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그런 날이다.

 

그 청년도 많은 꿈을 안고 멀리 미국 에가서

학위를 받고 연구소에서

그 꿈을 실현하고자 열심히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뇌종양으로 쓰러져 너무도 안타까운

그렇게 젊은 나이에 꿈을 접고

이 땅을 떠나야 했다.

 

모든 것을 다 쥐고 있어도

건강이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렇게 모든 것을 접어야 한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것

정말 감사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한날 한날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