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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HOSPICE 일지

아직은 할일이 있는데...

by 밝은 미소 2007. 3. 22.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창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한장의 사진...  

 

저 사진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가슴속은

얼마나 타 들어 갈까...

울고 울어 이제는

 더 흘릴 눈물이 남아 있을까

 

 

벌써 만난 지 석 달이 지나가고 있다.

33살 젊고 젊은 나이에 저렇게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다니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땐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을까..... 

 

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청년이다

얼굴은 왜 그리 잘났는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LG연구소에

근무하다가 머리가 아파 검사결과

 뇌종양으로 판명이 난지 1년이고

뇌종양도 아주 위험한 부위이고

 지금 삼성병원에서 연구대상이란다.

희귀종이란 소리이겠지..

 

 

그렇게 총망받던 한 젊은이가 

저렇게 누워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무너질까

 

 

남인 나도 갈 때마다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우리 아들 나이에 아들 같아

  마음이 가고 가슴이 더욱 미어지는데....

 

이렇게 의학이 발달되었어도 저렇게 손도

대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려야하는 병이 많으니 

짧디 짧은 33살 젊은 나이의 아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부모는 어찌할꼬..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몇 달 몇 주씩

만나다가 어느 날 이 땅을 떠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렇게 마음이 무너진다.

 

 

꼭 우리 아들 나이 오늘도 퉁퉁 부어 있는

 발 마사지를 해주면서 아들 같아 더욱

정성스럽게 만져주고 옆에서 눈물 짓는

 그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강 주셨을 때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되자고 다짐하고 돌아온 발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