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피어서 내가 사진 찍기 딱 좋은 높이의 나무가
베어 없어지고 키가 큰 나무만 남아있지만
그래도 진하지 않은 분홍빛이 예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찍은 꽃이었는데
아저씨들이 낮은 곳의 가지를 모두 잘라버리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 있는 나무들만 남겨놓아서
꽃이 너무 다닥다닥 많이 피는 꽃인지라
낮은 곳의 꽃이 없어 2020년을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이 꽃을 찍지 못하다 올해는 집 앞 소공원에
운동을 나갔더니 막 꽃이 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올봄은 잦은 비로 인해 꽃들이 한꺼번에 피는 바람에
하나하나 눈맞춤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기도
바쁘게 피고 아름다움을 느낄 틈도 없이 지고 있다.
집 앞 소공원에 있는 수사해당화도 피는 줄도 모르게
피어 부는 사람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라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너무 활짝 피어 막 피어나는
모습을 담을 수 없으니 바람에 심하게 마구마구
흔들리는 날 카메라를 들고 집 앞 소공원으로 나가보았다.
집 앞 벚꽃터널의 벚꽃도 막 피고 있어 만개도 하기 전에
이틀을 비가 오고 나서 즐기기도 전에 다 떨어져서
너무나 아쉬웠는데 하필 너무 바람이 불어서
꽃에 초점을 맞추려니 바람에 몸을 맡기고 휘젓는 꽃들이 제멋대로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꽃이 하늘을 나른다
보면 볼 수 록 그 화사한 모습에 나의 마음을
온통 빼앗는 꽃 이맘때면 가슴 설레며
기다려지는데 지난 5년 동안 너와
눈 맞춤을 하지 못하고 지낸 시간들이었지
내가 너와 첫 눈맞춤을 한 2013년
우리 그날 첫 만남 이후 매년
7년 동안 눈맞춤 하는 날이 지속되었지
그러나 아저씨들에 의해 낮은 곳의
나무가 싹둑 잘라진 후 아름다운
너의 모습을 내가 좋아하는 접사로
남길 수 없는 날이 5년의 시간이 지났지.
5년의 긴~시간이 지니고 오늘 너와
다시 이렇게 눈맞춤 하였는데
네 모습이 뚝뚝 떨어지고 난 후면 난
아마 눈물이 날 만큼 고운 네 모습이 그리워질거야.
2025년 4월 17일 집 앞 소공원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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